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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플라스틱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다
		[플라스틱사이언스] 기사입력 2018-09-04 16:00:11

"(주)테코플러스 유수연 대표"

친환경 플라스틱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다

(주)테코플러스 유수연 대표

미국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는 세계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600억 달러(약 1141조원)에서 2020년 1조17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플라스틱 제조사 연합인 플라스틱스유럽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유럽 플라스틱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포장재(39.9%)였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와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석유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플라스틱 업계는 새로운 대책 마련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 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가격 경쟁력과 플라스틱 물성까지 고루 갖춘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가 더욱 절실해진 시점이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강력한 시장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며 새로운 친환경 플라스틱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핫한 바이오 소재 기업이 있어 본지가 찾아가보았다.

8월은 기록적인 폭염 못지않게 친환경 바람도 유독 뜨거웠던 한 달이다. 커피전문점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사용이 금지되고 편의점 업계가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겠다고 전면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까지 기존 도시락의 50%를 친환경 용기로 교체하고, 내년까지 모든 도시락을 친환경 용기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미 제주도에서 시범 출시를 하고 8월부터 전국 확대에 나선 국내 굴지의 편의점 업계의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가 이처럼 대대적인 친환경 선언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설립한지 2년도 채 안 된 바이오 스타트업 (주)테코플러스가 개발한 친환경 원료가 그 중심에 있다. 테코플러스는 작은 신생기업임에도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지난 해 삼성전자의 친환경 모바일 액세서리 포장재의 원료사로 당당히 선정되면서 한차례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회사이기도 하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다”는 테코플러스의 유수연 대표는 “신생기업이다 보니 원료의 안전성, 인체 무해성, 친환경성을 인증 받아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테코플러스는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전 이미 설립 초기부터 친환경성에 대한 해외 인증을 받는데 주력했다.
현재 테코플러스는 친환경 플라스틱에 대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농무부에서 부여하는 바이오소재 기반 인증(USDA BioPreferred)을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식품용품법(LFGB), 유럽연합의 유해물질 제한지침(RoHS1, RoHS2, RoHS3),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Bisphenol) A 검출 여부(BPA Free) 테스트를 거쳐 인체 안전성까지 모두 검증을 마친 상태다.
뿐만 아니라 국내 분해첨가제 개발업체 최초로 싱가포르 그린 라벨 ‘Oxo-biodegradable Plastic' 인증을 취득했고, UAE의 EQM(Emirates Quality Mark)와 사우디아라비아의 SASO 인증까지 출원을 해둔 상태다. 아랍은 2013년부터 영내 유통되는 모든 포장재와 일회용품, 식품용기 등에 대해 산화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반드시 자국 인증 취득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국가로 수출을 하는 국내 플라스틱 포장업체 역시 UAE 또는 SASO 인증을 받은 원료를 사용하는 일은 더욱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이처럼 각종 증빙 자료를 첨부하고도 오랜 시간 깐깐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겨우 받을 수 있는 해외 인증을 일찌감치 확보한 일은 신생기업 테코플러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었다.

안전성과 친환경성, 원료사의 양심이 달린 문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친환경 플라스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해외 인증 사례를 통해 그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유 대표는 “가습기 첨가제 사건이나 라돈 침대 사례만 보아도 원료사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폐해를 가져오는지 잘 알 수 있다”고 언급하며 “완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나 유통업체는 원료사가 하는 말만 믿고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그 위험성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료를 공급하는 원료사야말로 가장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 저희는 해당 원료는 어떤 비율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 원료를 사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고, 저 원료를 사용하면 어떤 단점이 있는지 등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밝히는 원료사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와 분해성 첨가제 제시

테코플러스가 제공하는 제품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TECO PLASTIC)가 있고 플라스틱에 소량 첨가해 분해, 항균, 제습, 탈취 등 특별한 기능을 부여하는 첨가제가 있다.
먼저 TECO PLASTIC으로 이름 붙인 테코플러스의 친환경 원료는 기존 플라스틱의 양을 대폭 줄이고 그 비워진 양을 코코넛 껍질이나 돌가루 등 자연에서 나온 부산물로 대체하는 형태다. 이러한 바이오매스 소재의 친환경 원료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플라스틱의 물성과 색상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친환경을 고려하지만 기능성 때문에 고민했던 제조사 입장에서는 너무 고마운 일이다.

획기적인 친환경 복합-생분해 첨가제, T-MBA

특히 기능성 플라스틱 첨가제 중 주력 제품인 T-MBA는 플라스틱 복합-생분해 첨가제로, 플라스틱 생산 공정에 1%만 첨가해도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가 가능하도록 작용한다. T-MBA는 천연 분해촉진인자와 항균 등 분해저해인자 제어기술을 바탕으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원천적인 성질을 180도 바꾸는 메커니즘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기술로 통한다. 굳이 소각하지 않고도 자연 분해가 가능해 환경오염 문제까지 해결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에 T-MBA 첨가제만 양념처럼 넣으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1차적으로 산화 분해가 이뤄지고 2차적으로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가 진행된다.
분해 개시 시점은 6개월에서 60개월까지 조절이 가능해 마트 비닐이나 식빵을 담는 비닐봉투 등 최종 소비재의 다양한 유통기한에 맞춰 설계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 대표는 “T-MBA는 분해 개시 시점 및 분해 속도 조절을 통해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미생물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자량까지 산화분해를 가속화시키고, 미생물의 섭취를 돕는 유인물질을 함유하여 생분해를 촉진시킴으로써 완벽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테코플러스가 개발한 T-MBA의 미생물 분해 속도는 해외경쟁사와 비교 실험했을 때 4배 이상 빠르다는 검증 결과를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T-MBA 첨가제는 설비 변경이나 증설 없이 기존 설비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일반수지와의 사용 비율이 99:1에 불과하므로 원가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처럼 T-MBA는 기존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의 고가격 문제와 물성 및 가공성 문제까지 모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업계 반응이 무척 뜨겁다.
현재 T-MBA는 분자량 측정 시험, 미생물 접종 시험까지 모두 완료된 상태이며 플라스틱 분해성능을 검증하는 가장 국제적인 인증 중 하나인 싱가포르 그린라벨 인증까지 국내 개발업체로는 최초로 획득해 그 우수성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의 ‘감량’과 ‘대체’의 친환경성 모두 해결하려 해

현재 ‘친환경성’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인체에 무해한가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 다음 단계가 기존 석유 유래 원료 사용량의 ‘감량’과 재활용과 같은 ‘대체’ 개념으로 나뉘고 있다. 테코플러스는 현재 바이오매스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석유 유래 플라스틱을 줄이는 ‘감량(Reducement)’과 플라스틱 복합-생분해 첨가제를 사용함으로써 석유 유래 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도 자연 분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플라스틱의 ‘대체(Replacement)’의 개념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기후 이상 등 지구 온난화 문제가 더욱 증폭되는 요즘, 탄소 저감형 원료의 사용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에, 기존 화석 연료 사용을 50%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절반까지 절감할 수 있는 TECO PLASTIC의 개발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 대표는 “TECO PLASTIC 100톤을 사용할 경우 소나무 23,540그루를 더 심을 수 있다”며 “지구 환경과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친환경 테코플라스틱 TECO PLASTIC의 사용이 널리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모바일 액세서리 포장재에서 식품용기에 이어 커피 음료 뚜껑까지 친환경 원료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테코플러스. 비록 작은 신생 기업이지만 단기간 내 괄목한 성과를 낸 데는 가장 기본이 되는 원료사의 양심을 지키겠다는 신념과 제품의 기술력에 있었다. 유 대표는 “누구나 믿고 쓸 수 있는 친환경 원료사가 되고 싶다. 테코플러스가 검증했으면 그냥 믿고 써도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환경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립 초기 수많은 업체들의 견제와 투자사기 등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만큼 약이 되어서 더 단단해져가고 있는 테코플러스, 테코플러스는 내년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신생기업의 평균적인 성장속도를 고려해본다면 다소 과감한 목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올해 들어 맺은 다양한 결실을 미뤄보건대 내년 목표 매출액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직과 투명성으로 승부하며 환경과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테코플러스의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