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문제 해결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로 IR52 장영실상 수상

한화케미칼 ‘에코데치(ECO-DEHCH)’

한화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에코데치(ECO-DEHCH)’가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상인 IR52장영실상을 수상하였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친환경 가소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에코데치는 이미 미국 식약청(FDA)과 미국 위생안전기구(NSF), 유럽연합(EU), 화학물질 규제 기준(REACH) 테스트 등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임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에코데치의 개발 주역인 PVC테크센터의 김재송 센터장과 공정연구센터 정기택 책임연구원을 만나 개발과정과 수상소감 등을 들어보았다.

한화케미칼의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ECO-DEHCH)’가 제49주차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IR52장영실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상으로 신기술 제품을 상품화하여 산업기술혁신에 앞장선 국내업체와 연구소의 기술개발 담당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한화케미칼이 개발한 에코데치가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가소제라는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에 유연성 및 열가소성을 증대시켜 성형가공을 용이하게 하는 첨가제로, 내열성, 내연성, 투명도 등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유아용품이나 문구류, 바닥재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소제에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가 들어있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분리되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0년대초 PVC로 만든 장갑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되고 한 TV프로그램에서 PVC로 만든 제품에 대한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조명하며 환경호르몬 배출 문제가 이슈화되었다.

그러나 프탈레이트를 사용하지 않은 가소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플라스틱 업체들은 프탈레이트에 비프탈레이트 가소제를 혼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물성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한화케미칼이 개발한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이다. 프탈레이트 성분을 완전히 제거하여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로 각광받고 있는 에코데치는 이미 미국 식약청(FDA)과 미국 위생안전기구(NSF), 유럽연합(EU), 화학물질 규제 기준(REACH) 테스트 등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임을 인정받고 있다.

Q. 프리미엄 가소제인 ‘에코데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기택 : 기존에 사용했던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환경호르몬 문제 때문에 유아용품이나 바닥재 등의 생활용품에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이에 PVC 관련 업체들은 결합구조를 바꿔서 DOTP(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라는 친환경 가소제를 개발했는데 프탈레이트 성분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습니다. 완벽한 프탈레이트 성분 제거로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지 않는 비프탈레이트계 물질의 가소제에 대해 고민했고 8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에코데치를 개발·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김재송 : 친환경 가소제를 1세대, 2세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존 원료를 가지고 변형을 시켜서 친환경으로 만든 DOTP 가소제가 1세대라면, 에코데치는 기존 친환경 소재로 알려진 DOTP 원료에 수소 첨가기술을 적용해 프탈레이트 계열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2세대 가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에코데치는 친환경에 친환경을 더한 프리미엄 친환경 제품인 것입니다.

Q. 제품 개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기택 : 상용화를 위한 가격 부분에서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원가절감을 해야 했고 촉매 수명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이 28주간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생하는 연구원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보에 사연을 보냈는데 채택되어 받은 뷔페식사권으로 식사를 하며 단합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에서는 팀워크가 정말 중요합니다. 혼자서만 잘해서는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으며 함께 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연구원들이 서로 의지하고 단합하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밤낮 없는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에코데치는 생산 안정성과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Q. 에코데치 개발에 따른 수출시장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재송 : 유럽이나 미국은 친환경 소재에 대한 규제가 높습니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규제를 합니다. 즉, 테스트를 해서 환경호르몬에 검출된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규제가 들어갑니다. 에코데치는 미국 식약청 등 안정성 검사를 통해 친환경 제품임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유럽이나 미국 진출에 전망을 밝게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중국 자체에서 소비하는 물량에 대한 친환경 니즈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친환경이 요구되므로 이와 관련된 중국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Q. IR52 장영실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김재송 :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상징되는 장영실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연구원으로서 장영실상 입상을 꿈꿔왔고 지난 2005년 장영실상 수상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제품의 니즈로 기업이 관심을 갖게 되었던 부분, 원가절감을 획기적으로 성공해 상업화할 수 있었던 부분 등 모든 타이밍이 잘 어우러져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정기택 : 자체 기술 개발이라는 성과와 함께 장영실상까지 수상하게 되니 기쁘고 연구원으로서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가족들이 수상식에 함께 참석했는데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서 힘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아이들이 친환경적인 문구용품이나 유아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재송 : 11만5천톤의 생산초기 물량은 이미 국내에서 완판된 상황으로 바로 5만톤 규모의 증설에 착수했고 2020년 후반 완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출을 위한 친환경 및 물질 등록이 진행 중이며 늦어도 2019년 초에 마무리되면서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