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가공 연구장비 및 가공물성 측정서비스 전문업체 ㈜MKE 김명호 대표가 지난 7월 1일 제21대 SPE Korea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명호 대표는 지난 34년 동안 국내 굴지의 화학기업과 연구소 등에 근무하며 산업현장에서 플라스틱 엔지니어로서 연구경험을 쌓아왔다.
그리고 지난 2010년 김명호 대표는 지금의 ㈜MKE(이하 MKE)를 설립하고 단축압출기, 양축압출기, 다이 설계 분야에서 선진기술의 역량을 바탕으로 실험장비 및 기술서비스 제공과 고기능성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공급하며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고분자 가공기술 개발의 필수장비인 토크 레오미터(Torque rheometer)개발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플라스틱산업에 기여했던 김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어려운 국내외적인 산업 환경 속에서도 MKE의 쉼 없는 성장을 이어왔다.
또한 미국 뉴저지공과대학 내에 위치한 연구소 PPI(Polymer Processing Institute) 등 세계적인 권위의 글로벌 회사 및 연구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금도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다년간 플라스틱 국내외 석학들과 만나며 플라스틱에 관한 기술 및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플라스틱산업의 흐름을 읽었다. 그리고 대학교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래 플라스틱 발전의 청사진을 구상해 왔다. 김 대표는 현재 SPE Korea 회장 1년의 임기동안 수행할 과제의 밑그림을 그리고 완성을 위한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 34년 동안 연구소, 기업, 대학교 그리고 플라스틱 석학들과의 만남 등 플라스틱산업의 중심에 있었던 김 대표.
지나온 시간동안 켜켜이 쌓아온 기술개발 능력과 다양한 경험으로 만들어낼 김 교수의 플라스틱 산업발전에 대한 큰 그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Q. 늦었지만 SPE Korea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SPE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SPE는 기존 ‘Society of Plastics Engineers’라는 플라스틱 엔지니어들의 모임이 아닌 플라스틱 전문가들의 모임인 그 자체로서의 ‘Plastics Professionals’라는 정의로 확대되었습니다. SPE는 현재 전 세계 84개국 2만2천500명 이상의 플라스틱 전문가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에 관한 네트워킹, 이벤트, 교육, 지식공유 등을 통해 회원들의 기술 강화 및 성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PE 사이트(www.4spe.org)는 유익하고 방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합니다. ‘설마 저 방대하고 중요한 정보들을 무료로 오픈할까?’라는 의구심을 갖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SPE는 경험을 통해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의 중요함을 알고 그들의 활동이 이어져야 산업이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해서 플라스틱산업에 많은 젊은 인재들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아이디로 된 이메일 주소를 통해서 인증을 받아 등록이 되면 SPE 사이트 내에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SPE는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캠페인도 펼치고 있습니다.

Q. SPE가 펼치는 캠페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SPE는 현재 ‘글로벌 쓰레기 수거 챌린지(Global Litter Removal Challenge)’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9월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참여 회원들이 한번에 하나씩 쓰레기를 발견하고 식별하여 수집·처리하여 쓰레기 1000개를 모으는 도전으로, SPE 회원의 경우 ‘Litterati’ 앱을 다운로드하여 코드 4SPE2020을 입력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SPE는 이러한 도전을 하는 한 개인의 영향력이 어떻게 배가 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SPE를 비롯해 플라스틱 인식 개선에 대한 세계적인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캠페인에 동참을 해야 합니다. 돌아오는 코플라스(국제플라스틱·고무산업전시회) 기간 혹은 한국플라스틱위크를 지정하고 그 기간에 쓰레기 수거 챌린지 행사를 펼치면 어떨지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이 펼쳐질 정도로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A. 태어나서 사용하는 기저귀, 병약한 어르신들이 요양원 등에서 사용하는 기저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습니다. 만약 천으로 만든 기저귀를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기저귀를 세탁하면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어떻게 처리를 할 것입니까. 대체될 물건이 아직 없습니다. 기저귀 하나만 보더라도 플라스틱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 일부에서 무분별하게 전개되고 있는 ‘제로 플라스틱 무브먼트(Zero Plastic Movement)’는 문제의 본질을 많이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중한 자원인 ‘플라스틱을 현명하게 사용하자(Wise use plastic)’ 이 방향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실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포장재용 플라스틱은 너무도 소중한 자원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포장재용 플라스틱 1kg은 1리터의 연료의 가치가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가치를 제대로 이용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SPE Korea 회장으로서 1년의 임기동안 김 대표님이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먼저 임기동안 두 가지를 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기관인 SPE 본부와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취임 전부터 생각해 온 부분인데 플라스틱 제품제조업과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지난 7월 회장 취임이 되자마자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을 방문해 워크샵 개최, 한국플라스틱위크 지정 등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도 했습니다. 플라스틱 산업지도를 보면 수지 공급업계, 첨가제공급업계, 기계공급업계, 제품성형업계, 컴파운딩업계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제품성형업계가 중요합니다. 제품성형업계는 최종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 또는 전방산업에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이 제대로 움직이면 다른 업계들도 어려움 없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각 업계가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해야 합니다. 협력하는 시스템이 선행되어야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Q. 협력하는 시스템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 2월 오스트리아 몬탄(Montan)대학에서 초청 세미나를 한 후에 Walter Friesenbichler 교수님과 오스트리아의 산학협력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스트리아가 강소기업을 많이 배출하게 된 배경에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 간 협력 시스템이 배경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를 떠올릴 때 대표되는 산업이 없음에도 국민소득이 4만5천불에 달합니다. 이 시스템을 간단히 살펴보면 기업들이 참여하여 일명 ‘돈 돌리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제품을 만들어서 해외로 수출하는 강소기업을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강소기업인 엥겔사의 경우 제품인 사출성형기에 이용되는 주변장치는 거의 오스트리아 내 중소기업에서 납품합니다. 처음 신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대학연구소에 시제품을 설치하고 자국내 많은 중소기업들의 장치와 부품을 신제품에 결합하여 최종 제품을 만들어서 수출까지 하는 것입니다. 결국 기업과 기업, 기업과 기관 등이 협력함으로써 돈 돌리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내부로는 국가 GDP를 올리고 외부로는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오스트리아 산업 전반에 걸쳐 활성화되어 ‘강소 기업’이 많은 오스트리아 산업이라는 평가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국내 플라스틱산업에 필요하며 그 중심은 최종 제품을 만드는 제품성형가공업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품 성형 가공업계의 화두인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를 해외 장비도입을 통해 이루려는 것이 아니고 국내 장비업체, 국내 원료회사, 국내 학교/연구소 등과 협력하여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실, 해외 장비도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10년 이상 학습해오면서도 방안이 없어 계속 답습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하게 경쟁하는 산업에서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장비를 과거처럼 싸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돈 돌리는 시스템’이 인상적입니다. 그 밖에도 국내플라스틱 산업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플라스틱 산업과 같은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높은 생산성, 낮은 불량률, 납기 단축입니다. 이는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제조업에 다 해당됩니다. 이것을 향해서 가야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는 생산성 향상과 수율향상 (불량률 감소)이라는 중요한 부분을 기술로 보지 않습니다. 논문으로 나와야 기술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생산성 향상과 낮은 불량률은 회사의 노하우이기 때문에 이를 논문을 출판하여 공지의 기술로 만들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제조업에 인력을 수급하고 기술을 지원해야 하는 공학분야는 논문출판을 최종 성과로 요구하는 풍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생산성 향상 또는 수율향상을 통한 성과 금액을 성과로 환산하는 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맞춰지고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Q. MKE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고분자 가공분야의 핵심 실험 설비를 독자개발하며 국내외 많은 고객사의 성장에 기여를 해왔습니다.

A. MKE는 국내 다른 업체와 달리 개발장비를 상비하여 운영하는 가공 실험실 (mini scale processing lab)을 갖추고, 프로세싱(processing) 랩과 리올로지(rheology) 랩 등 2개의 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세싱 랩인 ‘P-TEC lab’은 모듈식으로 설계 구성되어 분리 및 합체를 통해 다양한 압출/컴파운딩 관련 실험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Rheology lab은 고유점성도 (intrinsic viscosity), 슬러리 점도, 용융고분자 점도, 고무/컴파운드 점도, 용융강도 등 다양한 물질 상태의 점도를 높은 정밀도로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레올로지 측정 명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화학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상공학-소재혁신 AI 플랫폼 구축사업’에 MKE에서 개발한 스크루 레오미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회사의 신뢰도를 확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MKE 개발 제품 모두 하나의 단일한 플랫폼 소프트웨어로 구동이 되어 앞으로 실험실 빅데이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험 했던 모든 데이터가 하나로 모아져서 관리되고 분석할 수 있는 꿈의 실험실’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는 기업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협력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나누는 것. MKE는 앞으로도 앞서 말한 협력하는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고무/컴파운드 점도의 새로운 측정 표준 Rubber Screw Rheometer’ (Tire Technology Expo 2020, SPE ANTEC virtual edition 2020 발표) ‘고분자 용융체의 전단점도 측정 장비인 모세관 점도계(MKE Capillary) 국내 최초 개발’, ‘실험실용 소형 컴파운더 디자인 업그레이드’, ‘'ZEUS' 장비활용종합포털사이트 MKE제품 론칭에 따른 장비활용 서비스 실시’
위에 열거한 내용은 김 대표가 MKE를 통해 최근 1년간 거둔 성과들이다.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플라스틱과 관련한 기술개발 및 시스템 구축에 몰두하며 플라스틱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김명호 대표.
지난 1년간 MKE의 성장이라는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오는 1년간 SPE Korea 회장으로서 국내 플라스틱 산업발전에 걸맞는 변화를 만들어 나아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