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월 21일 개최 예정이었던 차이나플라스 2020이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로 인한 안전 대비를 위해 8월 3일로 연기되었다. 장소는 처음 내정되었던 그대로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 National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에서 8월 3일에서 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비록 행사 개최는 연기되었지만 중국 산업은 대륙 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점차 정상 운영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장 반등을 사로잡는 골든타임

중국 내 플라스틱 산업 협회들도 차이나플라스 8월 개최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하반기 산업 반등을 확신하고 있다. 허난성 및 중국 중서부 플라스틱 산업 협회는 2020년 1분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여러 업종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회복될 수 있으며 2, 3분기는 기업들의 시장 반등을 사로잡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 말했다. 특히 이번 전염병은 의료, E&E, 건축 자재, 포장, 자동차 등을 포함한 플라스틱과 관련 산업에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제조 솔루션, 안전 포장, 보호 및 항균 물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소재와 기계류 소스에 대한 시장 수요는 곧 풀릴 것이라 말했다.

긍정적 자극제로의 변화

차이나플라스와 동시에 열리는 행사인 "미래의 인더스트리 4.0 공장"의 공동 주최자 중 하나인 VDMA 플라스틱 및 고무 기계 협회의 Thorsten Kühmann 전무이사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다소 둔화된 분위기였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VDMA 플라스틱 및 고무 기계 협회는 추후 진행세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심각한 납품 문제는 아직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중국 경제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상징적인 산업 무역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 2020 개최가 "확실히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시 업체들도 차이나플라스 일정이 재조정됨에 따라 전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더욱 만반의 준비를 다할 예정이다.

실제로 중국 전역의 대부분의 지방은 장기 연휴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광둥, 장쑤, 상하이 등 일부 주요 경제 지역에서는 지정규모 이상 산업기업의 가동률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와 생산 재개가 빠르다. 업스트림 산업과 기술 집약적인 기업은 다운스트림 산업과 노동 집약적인 기업보다 빠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계각층의 정부들은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보장하면서 기업의 생산과 업무 재개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종합적인 금융 지원책을 도입했고 상하이는 감세와 감면 대상을 설정했으며 광저우도 업무와 생산 재개 정책을 시작했다.

랑세스의 기업 커뮤니케이션(APAC)의 Ulf Dressler 부사장은 “현 시점에서 하반기를 확신할 만한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단 상황을 통제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반드시 사업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랑세스의 생산기지 대부분은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방과 통제 조치에 따라 2월 10일부터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클라리언트의 Asia Pacific 판매 책임자인 Darren Soo 또한 플라스틱 산업에 미치는 전염병의 영향은 상당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난 후에는 엄청난 소비자 수요가 올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클라리언트는 차이나플라스 2020에서 할로겐이 없는 불꽃 지연제와 고성능 첨가제 같은 최신 제품 외에도 의료 및 보호 제품에 대한 더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클라리언트는 중국 내 16개 지역에 걸쳐 약 1,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한이나 후베이성에 생산 현장이나 사무실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큰 영향은 없다.

JCTIMES의 Liang Bin 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나면 의료산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최근 평가에 따르면 마스크나 격리복 등 의약품이 부족해 해당 하류 호흡성 막과 부직포 제조사의 생산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며칠 새 12세트 이상의 숨 쉴 수 있는 필름 다이와 녹은 부직 다이 세트 판매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JCTIMES는 혁신적인 기술과 의료 제품을 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예상하고 차이나플라스 2020에서 보다 최신의 의료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Ningbo Well-Lih 로봇기술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난 후 의료 소모품과 포장 분야에서 “중대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동시에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 참고로 AdsaleCPRJ.com이 중국 기업인 355명을 대상으로 2월 21일부터 3월 5일간 실시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칠 중국 플라스틱 산업과 미래 전망”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올해 회사의 매출이 작년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70% 이상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30% 이상이 비즈니스 향상을 위해 온라인 마케팅 도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직면한 주요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는 응답자의 약 20%는 “고정 지출”을, 일부는 “원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상승”을 꼽았다.(각각 약 15%) 그 외 근로자 부족과 시장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유행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산업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3.42%는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응답자의 17.82%와 16.51%는 건설 산업과 FMCG 포장 산업이 각각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타 업종으로는 가전(13.91%), 인프라(9.36%) 등을 꼽았다.

한편,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계속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화학 업계가 영향을 받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의 화학회사인 독일의 BASF는 2월 말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의 여파가 수요에 따라 가중되기 시작한 이후 2020년에는 수익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많은 산업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생산 중단이 가시화되고 있다.

Ascend의 APAC 수석 부사장 겸 전무이사인 케빈 우 박사는 우선 가능한 한 빨리 수요와 공급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케빈 우 박사는 아센드의 주요 고객사가 대부분 자동차 부품 판매사이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자재와 부품을 공급받는 한국이나 일본의 고객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 또한 전염병 사태로 영향을 받았으며 적재 및 운송 서비스에 노동력이 부족하여 화물이 항구에 발이 묶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염병은 단기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차이나플라스 개최 연기로 인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계획에는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염병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 차이나플라스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신제품의 판촉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우선적으로 단기적인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수요와 고객 서비스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