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나 라디오, 카세트 서버를 벗기면 흰색 톱니바퀴가 보인다. OA기기의 급지장치 부분에도 플라스틱 톱니바퀴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기기들에 플라스틱 톱니바퀴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콤팩트하고 간편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없었다. 어떤 부품이 발명될 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품이 탄생하는 일이 있다. 이때, 그 부분을 키 디바이스(key device)라고 한다, 플라스틱 톱니바퀴는 눈에 잘 띄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상품의 키 디바이스(key device) 역할을 담당해 왔다.

애당초, 플라스틱 톱니바퀴가 실용화된 것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듀퐁이라는 회사는 신소재를 세상에 선보인 회사로 유명한데 1960년에, 폴리아세탈(polyacetal)이라는 새로운 플라스틱을 발표하였다. 이 플라스틱은 결정화도가 높고 단단하며, 마찰계수가 작고, 내마모성도 우수하였다. 동사는 이 플라스틱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이 말은 이 종류의 플라스틱을 나타내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와 딱히 떨어지는 말이 떠오르지 않지만, 굳이 말한다면 “설계”라고 생각한다. 이 호칭법은 금속부품 같은 느낌으로 계속해서 기계부품에 사용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폴리아세탈(polyacetal)에 금속의 설계 수법을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었지만, 가정용 전화제품 등의 분야에서 대활약을 하며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였다. 소형 톱니바퀴 중에는 회전이 정확하게만 전해지면 되는 것이 있다. 시계나 속도계 톱니바퀴가 그 예이다.

아세탈 톱니바퀴는 이러한 분야에서 먼저 쓰이기 시작하였다.

이 분야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이유의 첫째는 코스트이다. 금속의 경우에는 어떤 작은 톱니바퀴라도 치절반(齒切盤)에서 이를 하나하나 깎아서 만든다. 이것 때문에 제작에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가격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