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플라스틱 성형공장이 ABS 수지를 이용해서 약전(弱電) 기기의 캐비넷을 사출성형하고 있었다. 납입처인 전기 메이커의 수입 검사가 여간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성형공장에서는 여자 검사원이 전수 검사한 뒤에 양품을 출하하고 있다. 고객의 신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검사에는 상당한 책임이 따랐다. 그래도 전기 메이커로부터 때때로 외관불량에 클레임이 생겨 반품될 때가 있다. 검사는 밝은 형광등 아래에서 하나하나 먼지부착이나 금이 가지 않았는지를 충분히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야근자의 경우 성형품에 더욱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상태가 나쁘다고 한다. 성형작업원과 그 반장은 검사계원으로부터의 검사보고를 계장이라든가 과장으로부터 받게 되어 있다. 성형 현장은 검사장 만큼 밝지 않다. 성형기로부터 꺼낸 성형품은 일부의 트리밍(trimmin-g), 닦아낸 후에 캠버(camber)가 생기지 않도록 테두리에 끼워 서서히 식히고 나서 폴리백에 넣어 상자에 포장한다. 이러한 작업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성형품은 이후 검사장으로 보내진다. 하나 하나를 귀중하게 취급하고 충분히 검사한 뒤에 출하하는 일이, 물품을 시장에 내보내기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 때문에 성형작업장에서는 검사계원의 지나친 주의로, 반품이 두려워 양품도 분쇄기에 투입해 버리는 오류가 종종 생긴다. 이것이 많아지면 원래 스풀, 런너 등의 분쇄가 예상보다 십여배의 양에 달해서 성형공장이 재생공장처럼 된다. ABS 수지는 비교적 열이력에 강하다. 따라서 수지의 진정한 오류는 적을지도 모르지만, 제품가공을 할 경우의 저하·성형기·분쇄기의 전력 손실·또는 사기 저하 등, 이래서는 돈을 벌 수가 없다. 이러한 실태의 성형공장이 아직도 많다고 생각된다. 제품은 검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품질 관리가 검사에 중점을 둔 성형공장이 아직 많지 않을 것이다. 품질관리는 생산 공정,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성형공장의 계장, 과장은 자주 현장에 가서 성형품과 성형작업을 잘 관찰하고, 작업원과 의논하는 것이 첫 번째 스텝이고 성형품을 확대경 등으로 관찰하면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불량을 없애기 위해서는 현상을 잘 파악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한편, 영업 및 기술자들은 수주 때, 성형품과 금형의 도면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의논해야 한다. 설계가 좋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불량품 발생을 막을 수 없다. 이것이 성형에 앞선 품질 관리의 요점이 아닐까? 빛이 있는 장소에서 품질관리·컴퓨터 관리가 철저하면 불량률 발생도 제로에 가까운 상태로 된다. 그리고, 이것을 지탱하는 중소기업 부품 생산관리는 엄격한 검사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