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성형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풀, 런너 등의 분쇄품은 원활하게 다음 성형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열에 불안정한 수지를 제외하고, 열가소성 수지는 열이력을 받더라도 그다지 성질이 열화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장에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리사이클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오랫동안 성형가공을 하면, 어느 사이에 원활하게 소화되지 않고, 여러가지 분쇄품 가루가 창고에 쌓일 때가 있다. 분쇄품이 전부 같은 등급일 때는 좋지만, 몇종류 가량의 수지나 등급으로 각각 있으면 창고정리를 할 때, 혹은 구분상 재생 펠레트로 이용하고자 할 때, 때때로 착오로 인하여 타수지·타등급이 혼합된다. 지난 번, 폴리스티렌 성형품을 만들던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원료 중의 재생 펠레트는 일단 HI 함유량이 50%라는 것이었지만, 성형품이 무르고 더구나 은조(銀條) 등이 가끔씩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장 담당자로부터 다른 수지가 섞여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성형품 뿐만 아니라, 펠레트도 충분히 조사하여 보면, HI 함유량이 꽤 적은 부분이 있고, 더구나 중공(中空) 부분이 많은 - 공기의 혼입이 많다 - 원료 펠레트라는 것이 밝혀졌다. 지금과 같이 원료수지의 값이 오르고, 제조원가 속에서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될 수 있는 한, 분쇄품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만 틀려도 손해가 될 수 있다. 재생 펠레트를 통상의 버진 펠레트(virgin pellet)에 20%나 50%를 혼합하거나, 또는 그 자체만으로 성형을 하면 그것이 타수지·타등급 때문에 오염되는 경우, 성형시에 여러가지 트러블 - 무르다·박리한다·탄다·색상차이·흐름이 나쁘다·플로우 마크·은조(銀條) 등 - 이 발생한다. 경험자·기술자가 재생 펠레트나 분쇄품을 체크하지만, 여간해서 정확하게 판정하는 일은 어렵다. 결국 그 자체만으로 성형품 - 사출성형품 또는 압축성형품 - 을 만들어 보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간 낭비, 작업 손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재생 펠레트나 분쇄품도, 그것은 아무리 작아도 성형품이다. 확대경을 이용하여 자세히 살펴 보면, 그 표면의 광택·얼룩·형상의 불일치·기포혼입·커트면의 상태로부터 또한 펠레트를 니퍼로 잘라 보거나, 태우거나, 수중에서의 부침(浮沈) 등으로부터 몇개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결부시켜 보면, 불량의 원인이 되고 있는 그 수지의 판정을 꽤 선명히 할 수 있게 된다. 가령, 한알의 펠레트라도 잘 관찰하면 「플라스틱이라는 폴리머가 그 속에 무한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