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성형조건과 물성의 관계, 특히 그 충격강도의 관계에 관해서 말한 기술자료에는 가로와 세로, 즉 성형시의 흐름 방향과 그 직각방향의 차이를 분명히 알기 쉽게 기재한 것이 비교적 적다. 그 때문인지, 때로는 흐름 방향만의 측정 데이터나 그래프로부터 실린더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예를들어 아이조드 충격강도가 감소하는 관계를 지레 짐작하고, 사출성형시의 실린더 온도(수지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일반적으로 충격강도가 감소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성형 담당자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지 않다. 용융한 수지가 금형내에 사출되어 냉각 고화해 갈 때, 금형면에 가까운 부분일수록 세로의 흐름 방향으로 분자가 늘어나게 된 상태에서 점차 굳어져 간다. 따라서 가로 방향으로는 분자가 나란히 배열된, 또는 겹쳐진 상태가 된다. 수지 메이커의 플라스틱 물성 데이터는 JIS에서도 ASTM 등으로 정해진 시험조각을 작성하고, 그 시험조각으로부터 물성값을 측정하여 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덤벨이라든가 판상, 뿔막대 상의 가늘고 긴 흐름 방향으로 분자갸 배향한 것을 이용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세로에 강하고, 가로에 약한 것으로 되어 있다. 통상의 실용 성형품은 흐르는 플라스틱 분자가, 부분적으로 세로가 되거나, 가로가 되거나, 또는 가로·세로가 되는 것도 있다. 이런 경우, 성형품의 기계적 강도를 일률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어렵다. 성형조건에 따라 가로·세로의 배향상태가 달라지므로 물성치도 간단히 변하게 된다. 이 배향은 수지온도·금형온도에 따라 크게 지배되지만 사출압력 · 사출속도에 의한 영향도 크다. 물론 금형 캐비티의 후육부(厚肉部)와 박육부에서의 차이, 코너부의 샤프함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처럼 요소도 많으므로 금형설계시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체적인 충격강도를 나타내는 데, 규정한 형과 무게를 가진 방추를 성형품 위에 떨어뜨리고, 깨짐이 발생할 때의 높이를 나타내는 낙추(落錐) 충격강도라는 것이 있지만, 이 경우는 예를 들어 시험조각 흐름 바향의 아이조드 충격강도가 크더라도, 배향의 영향이 나타나, 전체적으로 보아 약하다는 결과가 되고 만다.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는, 옛부터 가로·세로의 실로 만들어지고, 양자의 밸런스가 의류의 강도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부직포는 가로나 세로도 없이 전체가 랜덤하게 혼합된 것으로, 어떤 방향으로도 강도가 맞추어져 있다. 이 가로와 세로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은 플라스틱이나 직물만의 세계가 아니다. 종적인 사회라고 하는 일본의 사회구조, 회사 속에서는 라인 조직이 강하다는 것이다. 집 속에서는 폭군 등으로 문제도 크다. 가로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라인과 스탭의 협조, 프로젝트팀, QC 서클이라는 것도 그 현상일지도 모른다. 복안적 사고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가로와 세로처럼 생각된다. 양자의 견해, 사고방식, 결과를 토대로 하여 물건을 논하는 것은, 언제 어느 사회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