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플라스틱을 성형가공하기 위해서는, 연화 혹은 용융상태로 하고 나서, 형 속에 압입하거나, 다이로부터 꺼내고 나서 형을 갖추는 조작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외력이 가해진다. 용융상태일 때는, 외력이 가해지더라도 내부응력이 생기지 않지만, 냉각 고화중에 이러한 외력에 의해서 폴리머 분자가 그 외력 방향으로 늘어나게 되면, 그대로 고화된다. 이것이 내부응력, 내부왜곡의 원인이다.

 

이 분자배향에 의한 내부응력은, 사출성형품의 경우에는 상당히 귀찮은 존재로 취급되지만, 이것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방법도 많다. 그 하나는 블로우 성형에 의한 병, 용기 등의 제품이다. 다이로부터 서서히 아래로 드리워지는 파이프 모양의 폴리머는 - 세로 방향의 배향이 적은 상태에서 냉각되면서 - 세로, 가로 뿐만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분자가 늘어나게 되고, 형의 내면에 눌리가 된다. 더구나 분자간 인력(引力)으로 한데 모여 중합한다.

 

이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것이 직물처럼 교직하게 된다. 그 결과, 폴리머의 강도는 같은 두께의 무배향품에 비교하여 몇 배나 높다.

 

전면(全面)에 걸쳐 균등하게 늘어나게 할 수는 없어도, 연신(延伸)된 만큼 강도는 커진다.

 

플라스틱 필름의 경우에도, 평면내에서 다축(多軸) 방향으로 균등하게 늘어나고 성막(成膜)함으로써 강도의 등방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일상 생활의 포장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 필름도, 20여년 전에는 한쪽 방향은 강했지만, 그 직각 방향에서는 상당히 약한 것이 나돌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연신(延伸) 방향이 한쪽 방향일 경우는, 플라스틱보다 오히려 섬유분야에서의 전개가 주체가 되어, 끈·줄에 쓰이는 슬릿얀 등, 포장분야에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폴리머 분자의 배향, 연신을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각각 적성(適性) 용도를 찾아내어 오늘의 융성을 이룬 것이다.

 

그런데 배향, 연신을 행한 경우, 그 방향의 강도는 상승하지만, 1차원 방향의 연신에서는 그 직각 방향, 2차원 방향의 연신에서는 그 면의 수직방향 강도가 반대로 저하한다. 따라서, 3차원 방향의 강화에는 섬유상의 물질, 예를 들어 유리섬유라든가 탄소섬유 등을 가하고 있다. 물론 2차원 방향의 강도도 현저히 높아진다.

 

또, 연신된 분자는 유리전이점 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분자의 움직임이 동결되어 똑바로 신장(伸張)하지만, 환경온도가 상승하여 동결을 알게 되면 분자, 원래의 안정상태로 돌아가려는 내부응력이 작용하여 변형이 생기고, 수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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