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가짜 백신 프로그램을 대량 유포한 뒤 정상 PC를 ‘악성코드에 감염됐다’고 속여 컴퓨터 사용자 40여만명으로부터 26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일당 11명을 검거, 옥모(30)씨 등 사이트 운영자 2명과 프로그램 개발자 정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옥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성남시에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려놓고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을 가장한 ‘피씨’, ‘닥터’ 등 가짜 백신을 대량 유포한 뒤, 임시 인터넷 파일이나 유명 PC백신 등을 악성코드로 허위 진단해 12만명으로부터 11억여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는 가짜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주는 대가로 옥씨에게서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객님의 PC는 위험한 상태입니다’라는 등의 경고문구를 팝업창에 띄워 이용자가 클릭하면 무조건 결제 페이지로 들어가게 해 휴대전화로 월 9900원씩 자동 결제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프로그램 1건을 설치하면 40~50원씩 지급하는 조건으로 유포자를 모집해 인터넷 팝업 광고 등을 통해 가짜 백신을 유포하거나, 인기 키워드 검색을 통해 다운로드 사이트로 유도한 뒤 제휴 프로그램으로 묶어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번 결제를 하면 바탕화면에서 해당 아이콘을 삭제시켜 매달 결제된다는 사실을 모르도록 해 15개월 동안 결제 사실을 몰랐던 누리꾼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무료 웹하드나 게임 제공업체는 가짜 백신과 같은 프로그램을 배포해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으므로 될수록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반복적으로 경고창을 띄우는 프로그램은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