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변화, 그리고 소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 HP의 한국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함기호 한국HP 대표는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 겸 2011년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함 대표는 이번달 1일 스티븐 길 전 대표의 뒤를 이어 HP의 선장이 됐다.

함 대표는 “어떤 기업이든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며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고 최근 회사 내부에서 일고 있는 변화를 잘 극복하기 위해 사내 소통을 중요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다른 국가에서는 HP의 PC·프린터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삼성·LG 때문에 고전하는 게 사실”이라며 “프린터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은 없으며, 본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데,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 설립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클라우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C와 프린터 시장의 강자인 HP가 모바일 시대에서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HP는 2초마다 PC 1대와 프린터 1대를 생산하는 회사이며,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전제품에 자체 운영체제(OS)인 ‘웹OS’를 사용하면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나 파괴력은 충분하다”며 “자신있게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함 대표는 “다만 IT의 변화속도가 워낙 빠르고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같은 회사들의 전례를 볼 때 HP의 앞날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고 했다.


[ 출처 : 조선경제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