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의사나 아토피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으로 여러가지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 환경의 오염, 식습관의 변화, 생활환경의 변화 등등.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과 방법을 찾지 못해 확실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아토피가 생기고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일까?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원인 중 황색포도상구균이라는 악화균에 대해서 알아보자.

 

 

황색포도상구균이란?

황색포도상구균(이하 황포균)은 현미경으로 보면, 포도송이처럼 모여 있어서 황색 포도상구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세균은 종기, 여드름 등이 곪은 곳이나, 비강, 목, 피부, 장관이나 먼지속에도 있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식품 속에서 증식할 때 엔테로톡신(enterotoxin)이라는 독소를 만드는데, 이 독소를 식품과 함께 먹는 것에 의해서 식중독을 일으킨다.

 

또한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 화농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도 알려져 있다. 흔히 O157, 살모넬라와 함께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황포균, 왜 아토피를 악화시킬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포도상구균은 인체 여러부위에서 서식을 하며 독소를 분비해 서식 부위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건조해 지면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여 피부가 헐고 염증이 많이 생긴다. 따라서 정상인들 보다 쉽게 감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체 여러곳에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이 내는 독소가 피부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이 내는 SEB(내 독소 B)는 인체 내로 침투하면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T 세포를 자극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그래서 SEB를 초항원(super antigen)이라고도 부른다. 이외 SEA나 TSST-1 이라는 분비 물질도 초항원으로 작용한다.

 

한 연구팀의 의학보고에서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에 서식하는 균을 배양한 결과, 염증이 일어나 부위 외에 일어나지 않은 피부부위에도 상당히 많은 포도상구균이 검출되어 이 균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하였다.

 

 

깨끗한 피부관리로 황포균 몰아내기!

일단 이러한 악화균이 우리의 피부에서 서식하는 비율을 낮춰도 가려움이나 피부염증은 더욱 가라앉을 것이다. 균을 우리의 피부에서 몰아내는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은 바로 균이 살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균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생활 습관과 관리는 바로 피부청결이다. 하지만 아토피 환자들은 쉬운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씻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횟수는 하루에 두 세번 정도, 씻은 후 부드러운 면수건으로 톡톡 가볍게 두드리면서 최대한 자극을 줄이고, 씻은 후 통풍이 잘 되게 한동안 공기중에 피부염 부위를 드러내놓고 물기를 완전 제거한다.

 

집안이 습기가 차지 않게 음식물은 그때그때 버리고 이불이나 소파는 최대한 자주 햇볕에 말린다. 습기와 적당한 온도는 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상처가 난 손이나 맨손으로는 음식을 짓지 않는다. 이를 통해 포도상구균에 감염이 될 수 있다. 이는 아토피 뿐 아니라 식중독 등 대장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황포균을 없앨 수 있는 제재는 없나?

최근 한 연구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연고인 토피칼 같은, 타클로리무스 제재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면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의 군락형성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었다.

 

장기간의 임상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좀더 자세한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아토피성 피부염 연고를 바르면 악화균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스테로이드 제재의 사용은 부작용의 문제로 필히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그 외 위에 언급했던 독소를 잡는 항체를 첨가한 보습제도 있어, 꾸준한 관리와 함께 병행하면 악화균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아토피는 불치 아닌 완치 가능한 병!

비록 현재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지만 아토피를 타도하기 위하여 수많은 과학자와 의학자, 기관들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요인이나 병인 경로도 밝혀지고 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인 것처럼 꾸준히 생활 관리를 하면서 나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병을 대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