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이란

통풍은 양방명으로 Gout로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플 통 자를 써서 통풍이라 이름지었습니다.

발작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그 진동으로 통증이 생길 만큼 아프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합니다. 또는 발작이 바람처럼 재빠른 데에서 연유하여 통증이 바람처럼 찾아와서 바람처럼 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에 침착하여 관절에 통증 발작을 일으키는 일종의 관절염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남성이고 여성은 불과 2%정도에 불과합니다.

즉 통풍은 남성의 병입니다. 그래서인지 통풍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요산이 생기는 이유

통풍은 한마디로 말하면 요산치가 높이 상승하여 관절염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그러므로 통풍의 배경에는 고요산혈증이 반드시 동반합니다. 혈액 속의 요산치가 높은 상태를 고요산혈증이 라고 부릅니다.

요산이라는 물질은 프린체에서 잘게 분해되어 나옵니다. 이 프린체라는 것은 동물성 세포의 핵이나 염색체 안에서 볼 수 있는 핵산이라는 물질의 성분입니다. 세포가 파괴될 때 이 핵산에서 프린체라고 하는 물질이 생겨 최종적으로 요산으로 대사 됩니다.

또 식사중인 육류가 장에서 흡수될 때 그 성분인 프린체도 요산이 됩니다.

이 요산은 신장의 움직임으로 배설되는 것인데 사람은 신장에서의 요산 배설이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요산을 더 잘게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있기 때문에 요산이 체내 축적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사람과 유인원은 이러한 효소가 없기 때문에 결국 통풍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요산의 약4분의 3은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설되고 남은 4분의 1은 담즙 등의 소화액에 포함되어 장을 지나 다시 배설됩니다. 여기에서 요산의 배설에 관해서 신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고요산혈증의 메카니즘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프린체나 요산이 많은지, 식사 등에서 섭취되는 프린체가 많은지, 신장에서의 요산의 배설이 감소하고 있는지 이 3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3개의 인자에 의해 체내 요산의 총량이나 혈액의 요산치가 변동합니다. 이것을 요산풀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조건 중 한 개 또는 두 개, 세 개가 중첩되어 고요산혈증이나 통풍이 되는 것입니다.

 

몸 안의 요산이 증가하면 몸의 조직 안에서 요산은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특히 손발 관절 부위에서는 요산나트륨(요산염)이라는 물질이 바늘 모양의 결정으로 쌓이기 쉽고 그 때문에 관절염이 생기게 됩니다.

 
통풍은 3 ~ 15년이 누적돼 생기는 병이다

혈중 요산이 증가하는 경우는 요산의 과도한 생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고 신장을 통한 배설과정의 이상 때문에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서 나타날 수 있으며 2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풍은 요산의 대사과정에 어느 한가지라도 이상이 있으면 나타나는 대사질환인 셈입니다. 

 

그러나 혈중 요산치가 일시적으로 정상보다 높다고 해서 통풍이 곧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중 요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요산의 결정체가 더 쉽게 형성되어 여러 조직에 침착하게 되고, 이런 상태가 대개 3~20년간 지속된 다음에 여러 가지 유발 인자에 의해서 통풍의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단 통풍 증상이 생긴다는 것은 대개 3~20년 전부터 혈중 요산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풍의 증상
엄지 발가락이 붓는다.

통풍은 초기에는 약 85~90%가 한 군데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관절염입니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의 관절에 우선적으로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엄지 발가락은 전 통풍 환자의 90%이상에서 침범하기 때문에 가장 특징적으로 침범되는 관절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어떤 때 잘 생깁니까?

대개 급성 발작은 갑작스럽게 관절이 붓고 통증과 부종이 오고 붉은 색조를 띄기 때문에 마치 골수염이나 감염성 관절염과 같은 질병으로 오인될 수도 있습니다. 대개 증상은 밤에 잘 생긴다고 하며, 대부분은 손가락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격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급성 발작을 잘 일으키는 요인은 음주, 수술, 출혈, 감염, 일부 약물의 복용,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과식과 과로 및 심한 운동이나 심한 타박상을 열거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재발의 빈도가 낮으나, 시간이 갈수록 또 혈중 요산치가 높을수록 재발의 횟수가 많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약10% 내외의 환자에서는 심한 열이 나면서 여러 군데의 관절을 한꺼번에 침범하는 다발성 관절염의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통풍이 오래되면 어떻게 됩니까?

통풍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되면 요산의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서 피하조직에 침착하여 딱딱한 혹과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이런 조직은 귓바퀴를 비롯한 신체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심장의 판막에도 통풍의 결절이 발견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결절이 전신적으로 퍼진 경우에는 이런 결절이 관절내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관절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만성적인 관절의 통증과 운동장애 및 관절의 변형이 초래되므로 치료하기가 어려우며, 이런 상태가 오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바람직합니다.

 
통풍이 남자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

우리는 통풍 환자의 남녀 비율이 20:1 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통풍은 남자의 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체질적으로 대부분의 남성들은 비장과 신장의 상호 관계 속에서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여성에 비해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질병이므로 당연히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통풍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음주를 꼽을 수 있는데 남성들의 음주가 비장기능이 약한 체질에게는 소화력을 더욱더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반대로 신장기능이 약한 체질에게는 화기를 조장하여 신장 기능을 더욱더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여 통풍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통풍치료원칙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하지 않도록 소화기능을 개선하여 단백질, 특히 퓨린 등이 잘 분해되도록 하면서 이미 관절에 침착된 요산을 한약의 힘을 빌어 제거합니다.

첫째는 치료제 위주의 치료법입니다.
이는 관절에 침착된 요산을 제거하는 작용을 우선으로 하며, 전반적으로 체내의 막힌 곳을 소통시키고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치료법은 치료작용은 빠르나 기본적으로 환자의 체력을 증강시켜주는 작용이 부족하므로 비교적 환자의 체력이 좋고 병력이 길지 않은 통풍 초기 환자군에 한하여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며, 중기나 말기 환자의 경우는 먼저 보약을 같이 넣어서 신장과 비장의 기능을 보강하면서 같이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둘째는 보약 위주의 치료법입니다.
이는 요산을 제거하는 작용보다는 기본적으로 신체 내부의 기혈순환을 좋게하고 기운을 끌어올려 환자의 전반적인 체력과 장부의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체력을 향상시켜 줌으로써 비장과 신장의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만들어주는 치료법입니다.
그래서 이는 환자의 체력이 다소 약하고 비교적 병력이 오래된 통풍중기나 말기 환자군에게 적합한 치료법입니다.

 

체질에 따른 통풍의 약물과 음식

통풍에 대한 알맞은 약물사용은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비장의 기능을 도와 소화력을 증진시겨줌으로써 요산의 생성을 자연스럽게 억제하도록 하는 치료와 신장의 기능을 도와 체내에 축적된 요산의 배출을 촉진 시키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비장기능을 도와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약물로는 체질에 따라

소음인은 백출 감초당귀 등이 있고
태음인은 의이인 건율 나복자 산약 맥문동 등이 있으며
소양인은 석고 황련 황백 지모 생지황 등이 도움이 되고 있다.
신장기능을 도와 이뇨시켜주는 약물로는
소음인은 향부자 익지인 진피 건강 등이 있고
소양인은 형개 방풍 강활 독활 복령 택사 등이 있으며
태음인은 부평 상백피 연자육 황금 등이 있다.
태양인의 경우는 노근 오가피 잉어 등”입니다.

다만 치료중이거나 일단 치료가 끝났다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술과 기름진 음식은 삼가해야 하는데 체질에 따라 소음인은 맥주 돼지고기 태음인은 포도주 맥주 돼지고기 해삼 소양인은 소주 소고기나 닭고기 각종 생선회 태양인은 소주 소고기 닭고기 (특히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해야 합니다.

 

 

통풍의 예후

개인마다 다릅니다. 앞으로 사는 기간동안 약간의 가벼운 발작 정도를 보이기도 하고 보통은 점점 자주 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더 오랫동안 통증을 초래합니다. 요산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신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때로는 신장기능이 서서히 나빠지게 됩니다. 질병 초기에 한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계획을 잘 세워 많은 문제들은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조절하면서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면 질병으로 인한 관절손상 없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완치할 수 있다

46세의 남성으로 사업을 하는 유씨는 8년전부터 통풍으로 고생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1년에 1~2번 통증발작이 오더니 최근 들어서는 2,3개월마다 한 번씩 우측과 좌측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발작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또 처음에는 진통제를 하루나 이틀만 복용해도 통증이 가라앉더니 최근에는 보통 일주일이상 복용해야 간신히 가라앉고 괜찮다가도 조금만 무리하면 이내 통증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지경이 되자 유씨는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함을 절감하고 본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통풍은 요산이 문제가 되는데 혈중에 요산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과도한 요산이 관절부위 특히 다리쪽에 먼저 침착하게 됩니다.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서 관절에 침착된 요산은 어느 순간 격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대부분 진통제를 복용하면 이내 진정이 되지만 어떤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통증을 일으킨다.

여기서 어떤 조건이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셨다던가 과로했다던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던가 아니면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했다던가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유씨는 본원서 비장과 신장의 장부기능을 강화시키면서 체내의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과 침치료를 3개월 받고 치료가 되어 이후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증상없이 평온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유씨 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통풍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통풍은 결코 치료하지 못할 불치의 병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더 이상 요산이 쌓이지 않도록 하면서 이미 관절에 침착된 요산을 약물의 힘을 빌어 제거하면 통풍으로 인한 고통은 해결됩니다.

다만 발병한지 10년 미만인 환자들은 최소한 3개월 이상 잡아야하며 환자자신이 치료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고 치료에 따른 고통을 최소화시키면서 꾸준히 치료에 임한다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특히 통풍은 최근 들어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무절제한 식생활습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하여 점차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발가락이나 발목이 붓고 아플 때가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안심하지 말고 통풍이 아닌가 한 번쯤 의심해보십시오. 그리하여 가능하면 초기에 치료를 받으십시오.

통풍뿐만이 아니라 모든 질병은 초기에 그리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치료하는 것이 완치율도 높아지게 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글ㅣ최진용 (한의학 박사)
여의도 진성한의원 원장
현 세명대 한의학과 겸임교수
현 대한 형상의학회 전임교수
현 진단생기능 의학과 학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