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무성씨는 작년 면접을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이 서늘하다.

면접관이 던진 질문에 대답하다 무심코 머리를 긁었다가 “머리 안 감았어요?” 라는 농담같은 질문을 받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이후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

회사원 박선희씨는 사람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싫어한다. 어깨에 떨어져 있거나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비듬을 보이면 눈살을 찌푸리거나 비듬방지샴푸를 쓰라는 조언을 듣는게 끔찍해서다.

나름대로 기능성샴푸나 두피관리를 받아봤지만 비듬은 줄어들지 않았다.

두피는 분비되는 피지에 따라 건성, 지성, 정상, 복합성이 있다. 건성은 피지가 정상 이하로 분비되어 메마른 느낌이 드는데, 건성인 경우에도 각질이나 비듬이 생기거나 모발이 푸석해질 수 있다.

지성은 피지가 다량으로 분비되고 각질, 비듬과 더불어 가려움증이나 염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피지가 많으면 그만큼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간혹 지성과 건성 두피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은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인하여 체열과 호르몬의 불균형, 면역계 약화로 발생한다.

지루성 두피의 경우 피지가 모공에 침투하여 모근을 약화시키거나 두피열과 함께 모공을 넓게 만들어 모근이 쉽게 탈모될 수 있다. 현대인들은 특히 두뇌를 많이 사용하여 머리에 열이 많은 이유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루성 두피의 경우, 평소의 관리가 중요하다. 아침과 저녁에 두 번 머리를 감아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샴푸 등의 찌꺼기가 두피에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헹궈주고, 특히 뜨거운 물에 벌어진 모공을 조여주기 위해 찬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릴 때는 털지말고 수건으로 두피와 모발을 꾹꾹 눌러주어 물기를 제거하며 드라이어기를 사용할 때에는 열풍의 경우 최소 20cm 정도를 띄워 사용하고 마무리는 역시 냉풍으로 모발과 두피를 식혀 주어야 한다.

 

◆◆ 탈모 예방법을 알아보자


1. 과한 열이 발생할 수 있는 음식과 과식, 편식을 피한다.

술, 고기, 패스트푸드, 튀김 등 열량이 많은 음식을 자주 또는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겨울은 송년회와 회식, 신년모임, 설날 등으로 과식, 편식하기 쉬운 반면 활동력은 떨어져 장부들의 기능이 떨어져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수 있다. 몸의 열 조절력이 감당하지 못하는 열은 결국 체내에 남아 쌓이게 되어 탈모를 비롯한 여러 병증을 유발한다.
 

2. 체열조절 문제를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줄인다

수화를 담당하는 신장과 심장에 무리를 주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고 자신만의 해소법을 마련한다. 스트레스와 피로는 현대인의 만병의 근원이며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초에는 일을 마무리하거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적절한 휴식과 운동으로 체내에 쌓인 독소와 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않으면 그 영향으로 1년간의 컨디션을 망칠 수 있다.
 

3. 두피의 열을 내리고 모발을 건강하게 관리해 준다

건성두피의 경우에는 2, 3일에 한번씩 머리를 감고, 두피에 적절한 수분과 영양을 주는 보습제나 기능성 샴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성두피의 경우에는 하루에 1, 2회 머리를 감아서 피지가 너무 많지 않도록 씻어주며, 지성두피를 위한 샴푸를 사용해 주는 것도 좋다. 특히 두피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퍼머, 염색 등을 삼가하고 두피마사지, 경추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4. 그 밖의 겨울철 두피와 모발 관리

겨울에는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기 쉬운데 모발의 성장을 위해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도록 한다.

혈액순환 촉진을 위해서는 실내에만 있지 말고 산책이나 등산을 해주는 것도 좋다. 모자는 비니모자같이 머리에 달라붙는 것을 피하고 통풍이 되는 것이 좋다.

빗은 나무빗을 사용하고 마사지 하듯이 두피까지 빗어주면 좋다. 두피건강을 위해서는 검은 콩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해조류가 좋으며, 석류, 솔잎, 흑미, 목이버섯, 호두, 검은깨, 다시마, 건포도, 연근, 메밀 등이 좋다.

탈모와 지루성 두피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발머스한의원의 홍정애 박사는 체열조절치료법에 따라 치료하면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만 치료하는 경우 다시 재발되기 쉬우며, 체내에 쌓인 열독을 제거하고 열조절과 관련된 장부의 건강을 회복하며 체열조절에 문제를 일으키는 생활습관들을 교정함으로써 호르몬의 균형을 회복하여 과도한 피지분비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두피치료를 통해 손상된 모근과 두피를 살려내 주어야 합니다.”

특히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거나, 비듬과 간지러움이 심하거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샴푸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증상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병의 근원을 치료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 대개의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체내 장부와 기능을 돌보아야 한다.

체열조절 이상에 의해 머리에 열이 몰리는 경우에는 두피의 열감 이외에도, 시력저하, 눈의 피로감, 안구건조증, 충혈 등 눈에서 많이 증상이 나타나고 얼굴에도 열감이나 안면홍조, 두통, 집중력 저하, 목과 경추에 열감이나 뻣뻣한 증상 등이 나타나기 쉽다.

집중력저하나 피로감은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의 업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장기화되면 병증이 체질화되어 치료가 매우 어렵고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게 된다.        

글 | 홍정애 (발머스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