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다음 달 중순 이후에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KT는 그 대신 4세대 이동통신의 일종인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지만 가입자는 미미하다.

와이브로는 음성 통화기능을 뺀 무선 인터넷 전용망이다. 3세대 이동통신(3G)보다 3배가량 빠르고, LTE 속도의 절반 수준이다. 기존 통신망의 20%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어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KT는 올 3월 전국 82개 주요 도시에 와이브로 통신망을 구축했다. 전체 인구 대비 85% 이상으로 사실상 전국망을 갖추고 있다. 작년 말 36만명에 그쳤던 와이브로 가입자는 매달 3만명씩 늘어 현재 65만명을 돌파했다.

와이브로는 월 2만7000원에 50기가바이트(GB)의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LTE는 최대 12만원을 내도 무선 인터넷은 19.5GB 용량만 제공한다. KT는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월 5000~1만원을 내면 30GB의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펼치고 있다. 이동하면서 와이파이(WiFi·무선랜)처럼 사용하는 소형 와이브로 단말기 '에그(Egg)'도 무료로 제공한다. 무선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실속형 소비자에게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와이브로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전용 스마트폰이 현재 한 종류밖에 없고, LTE가 대중화되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3G·와이브로·와이파이·LTE 등 모든 통신망을 골고루 활용할 것"이라며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품질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경제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