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산업포털 - 플라스틱넷 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첫인상은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첫인상이 오류를 범할 경우가 많다고 했지만 우리네 일반사람들은 역시 첫인상이 좋은 사람을 선호한다. 정장을 한 신사숙녀와 첫 대면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정장의 어깨 위에 떨어진 비듬을 본다면 이미지를 좋게 가질 수가 없다. 비듬이 있으면 비위생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듬이 위생과 관련이 있어 생길 경우도 있지만 요즘 같이 목욕하기 좋은 시절에는 신경의 초조증 때문에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보통사람보다 더 청결에 신경을 쓰는 사람임에도 비듬이 나오는 사람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손해가 이만 저만 아니다. 비듬에 특효가 있는 여러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비듬을 머리 피부에 하얀 가루가 줄줄 흐른다고 하여 두피백설(頭皮白屑)이라고 한다. 비듬이 생기는 이유는 폐의 열이 위로 올라가서 그렇다. 폐는 언제든지 생기를 펼치면서 청정해야 하고 또 피부에 영향을 준다.

사람들이 자꾸 초조증을 내면 열이 위로 자꾸 올라가고 아래로 잘 안 내려가 주니 오래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열이 올라가니까 훈훈한 기운이 위로 올라가서 모르는 사이에 머리(피부)에 진땀이 난다. 이 진땀이 찬 바깥 공기하고 어울려서 피부가 호흡이 잘 안되니 진땀이 마르면서 비듬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반드시 폐의 열을 내려주고 초조증이 심한지 위열이 있는지를 구별해서 화제(처방전)를 내야 한다.

풍한습(風寒濕)으로 전신 피부가 호흡이 덜 되면서 기운이 올라가서 호흡을 애써서 하게 되면 바깥공기와 내 땀이 응축되어서 피부가 죽는다. 이렇게 생긴 비듬에는 소풍산(消風散-풍기를 발산시키는 약이 많이 들어간 처방) 을 사용한다.

음식을 조절하지 않아 습기가 차서 모든 공규(空竅-조직의 소통 처)가 원활하지 않아 기운이 위로 올라가서 비듬이 발생한 사람은 열이 뜨니 얼굴빛이 누렇고 불그레하면서(黃赤) 염증이 있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중초의 습기를 줄여주는 약인 창출 복령 진피 건강 사인 초과를 써주면서 폐열을 내려주는 황금을 넣고 생기를 도와주는 인삼과 육계를 더하고 공규의 소통을 위해 석창포와 백지를 쓴다. 열을 내려주는 현삼과 기운을 내려주는 대복피도 도움을 준다.

마음에 초조증이 있으면 반드시 간에 영향을 미쳐 염증이 생기게 된다. 발산이 안 되니 승달(升達-쭉쭉 올라가는 나무의 기상)도 안 되게 된다.

심폐가 조울(燥鬱-초조와 우울)하게 되면 간에도 울기가 쌓이게 된다. 이런 사람은 심폐의 초조 증을 달래주는 백자인과 맥문동을 쓰면서 조직의 약한 습기를 없애기 위해서 하수오, 복령, 창출을 같이 해주고, 두피의 건조함을 진정하기 위해서 육종용을 쓰고, 승달 기능을 돕기 위해 당귀와 천궁을 넣고, 열을 내려주기 위해서 현삼과 황금을 쓴다.

생기를 돕기 위해 인삼과 육계를 더한다. 예전에 비듬의 특별한 치료제품이 없을 때에는 아이들 소변을 받아서 그 물로 머리를 감기도 했다. 아이들 소변에도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고 공규를 통해주는 기능도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

비듬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명력을 보아야 한다. 풍한습으로 생명력이 위축될 때는 어떤 태도가 나오고, 습울이 있을 때는 어떤 태도가 나타나게 되고, 칠정으로 나타날 때는 내 생기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 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생명력을 위주로 관찰하면서 반응하는 양상을 보면서 화제를 구성하면 예방율이 높다. 내 생기가 정상적으로 정당하게 활동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활동할 때 훈훈한 수증기가 혼탁해져서 바깥에 있는 차가운 기운과 만나 응결이 되어 막히면 비듬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듬을 예방하려면 머리는 맑게 속은 편안하게 아랫배는 따뜻하게(淸上通中溫下) 해주어야 한다.

첫 인상으로 그 사람을 단정 짓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한 번 대면으로 인생이 결정지어질 수도 있는 입사면접이나 오디션에서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경우엔 그 피해가 심각하다.

아무리 출중한 외모를 지녔다 해도 뜻하지 않게 평가 절하 될 수도 있으니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온 몸의 기운이 따뜻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면 얼굴이 조금 못 났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다. 그러면 비듬 걱정도 덜 뿐 더러 좋은 인상도 줄 수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글 | 고광석(대명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