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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기(氣)가 부족하거나 혈(血)이 모자라서 생긴 것이 아니라 정신적 긴장,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해 간장과 심장이 지나치게 부담을 받아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긴장과 심장기능을 조절하는 치료법을 먼저 적용해야 한다. 요즘 외래에서 피로와 두통, 어지러움 증, 눈 피로, 뒷목 뻣뻣함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와 같이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하지만 양방적인 검사상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모든 검사 이상 없는데 만성피로 호소

환자들은 대단히 많은 증상을 호소하고 심각한 지경에 이르지만 실제로 모든 의학적 검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고 이와 같이 한방적 기(氣)검사를 통해서만 약간의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의 의학적 현주소이다.

이런 경우에 임상에서 의사나 한의사들은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지 매우 난감할 때가 많다. 양방에서는 검사상 별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니 치료의 방향을 정하기 어려워 단순히 안정과 휴식을 권할 뿐이고, 한방에서는 환자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보약을 써야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현대를 사는 30~40대의 직장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피로증후군을 치료하는 데는 매우 신중한 진단과 약물투여의 주의를 기울여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증후군이 양방에서 진단하는 것처럼 결코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고 또한 환자의 생각처럼 몸이 약해서만도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정을 통해서 증상의 원인을 찾아내어 이상부위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러한 환자들은 자신의 피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보신제만을 찾아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동남아에서 몸에 좋은 것이라면 몬다가네식으로 마구 잡아먹는(?) 일이라든가, 중국에서 좋다고 하면 정확한 내용과 품질을 파악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사서 복용하는 것, 그리고 정확하게 진찰도 안해 보고 경동시장 같은 데서 음식물을 사듯이 보약을 사서 달여 먹는 이러한 현상이 많은 피로증후군 환자들의 현 실태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무분별한 치료행위는 증상을 개선시키기는 커녕 후에 큰 병(간장질환이나 동백경화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보약의 개념은 보(補)약이 아니고 보(保)약임을 알아야 한다. 즉 장부의 균형을 바로잡아 인체를 조화롭게 하여 건강 무병케 하는 것이 보약개념의 가장 큰 근간이 된다.

그래서 무조건 보충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장기의 균형이 깨졌는가를 살펴서 그 장기의 상태를 보완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보약치료법인 것이다.

간(肝)ㆍ심(心) 기능 먼저 조절

피로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그 원인을 살펴보면 기(氣)가 부족하거나 혈(血)이 부족해서 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정신적 긴장,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해 간장과 심장이 지나치게 부담을 받아서 발생되는 경우가 더욱 많이 때문에 무조건 보약(補藥)을 쓰기 보다는 간장과 심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요즘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로 인해서 피로 등의 많은 증상이 나타나는 기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과중한 업무나 스트레스는 간장의 기혈(氣血) 순환에 제일 먼저 영향을 주게 된다. 이와 같은 원인들에 의해 간장의 기혈은 잘 소통되지 못하고 응결이 됨으로 해서 전신의 혈액순환과 영양공급에 영향을 주게 되고, 간에는 화(火)라고 하는 피로물질이 쌓이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심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은 심장은 위축을 받아 전신에 원활하게 혈액 공급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이와 같은 경로로 간장과 심장에 영향을 줌으로써 몸이 피곤해 지고 뒷목이 뻐근해지며 눈이 충혈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럴 때 보약(補藥)을 쓰게 되면 처음에는 피곤이 좀 풀리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간장과 심장에 축적된 피로물질들이 더 가중될 뿐만 아니라 인체에 들어간 보약의 성분이 몸에 퍼지지 않고 한곳에 응결되어 오히려 병적인 물질로 변환되는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되기도 한다.

그래서 간장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는 우선 간장의 응결된 기(氣)를 풀어주고 피로물질을 제거하여 주며 긴장되고 위축된 심장 기능을 소통시켜주는 치료법을 먼저 시행하여야 한다.

그 다음 기혈 보충하는 약 써야

효과적인 처방으로는 생간건비탕, 평간순기탕, 시호서간산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치료를 통해 간장과 심장의 기능이 원활하게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이후에 기혈을 보충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보약(補藥)을 적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가장 잘쓰는 처방으로는 향부자팔물탕, 익기보혈탕, 가미쌍화탕, 가미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등의 처방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