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뛰다가, 혹은 계단을 잘못 디뎌서 발목을 삐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병원에서는 발목을 삐었다는 표현을 발목 ‘염좌’라고 한다. 발목 관절은 사람의 몸을 지탱해주며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이런 발목을 감싸고 있는 인대, 즉 힘줄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찢어졌을 때 발목이 삐었다고 말한다.

발목 부상이 원인 외상성 관절염이란?

발목이 살짝 삐었을 때는 며칠 쉬거나 찜질을 하면 통증이 줄어들면서 저절로 낫는다.

그런데 발목이 완전히 낫기도 전에 심하게 움직이면 다시 발목을 삐거나 다치는 악순환이 일어나가 쉽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X선 검사를 통해 발목의 인대나 관절연골의 손상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성적인 발목 염좌가 심해지면 발목에도 관절염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관절염이라면 무릎에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발목에 생기는 관절염은 잦은 발목 부상이 원인인 외상성 관절염으로 나타난다. 발목 뼈가 부러진 적이 있거나 자주 삐는 사람들은 관절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스케이팅, 스키처럼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발목 관절염의 요주의 대상이다. 운동이나 각종 활동 후에 발목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관절 부위가 자주 붓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외상성 관절염의 수술도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목 관절 손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관절내시경으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하지만,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없을 때는 인공족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발목 부상을 예방하려면 방심은 금물이다. 운동시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을 잊지 말고 챙기자. 발목이 약한 사람들은 자전거, 걷기, 수영 등 관절에 좋은 운동이 적합하다. 비나 눈이 올 때에는 미끄러지기 쉬운 높은 굽의 구두나 부츠는 피하도록 하자.

발목을 삐었을 때는 만성 발목염좌가 되지 않도록 약 3주 정도 심한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등 회복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

글|안농겸(강남 힘찬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