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클리닉"
스트레스성 두통은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생기는데, 특히 여자, 20~40대에 잘 생긴다. 증상은 주로 관자놀이와 뒷목, 머리 뒤쪽, 어깨 등이 뻐근하고 조이거나 쑤시고, 식욕부진, 조바심, 밝은 불빛에 대한 예민한 반응, 어지럼증 등이 생기기도 한다.
check) 당신의 두통은 병일까, 아닐까?
- 관자놀이 부근이 욱신욱신 맥박 뛰듯이 아프다.
- 머리가 꽉 조이는 것처럼 아프다.
- 통증이 장시간 질질 끌며 계속된다.
- 저녁이 되면 유독 머리가 아프다.
- 꼼짝 않고 누워있어야 할 정도로 머리가 아프다.
- 두통으로 인해 토할 것 같은 경우가 있다.
- 두통 전에 졸음이나 불안감이 밀려든다.
- 갑자기 온도 변화가 심할 때 아프다.
- 주말처럼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을 때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
- 월 1~2회 또는 주 2~3회 정도 일정 기간을 두고 머리에 강한 통증이 느껴진다.
* 위의 증상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사례 IT 업종에 종사하는 K양은 지인의 소개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근무시간이나 기타 여건은 만족할 만한 수준. 그러나 K양이 회사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직속상관이 회사 회장의 조카로, 업무 능력도 없으면서 거드름만 피우고 안하무인인데다 직원을 야단칠 때는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도 예사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
K양의 회사 생활은 직속상관의 기분에 따라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K양은 머리에 가시 왕관을 둘러 쓴 것처럼 쑤시고 꽉 조이면서 아파서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든 증상이 생겼다.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결과 ‘스트레스성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은 K양은 직장 상사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참느라 생긴 증상이라고 판단,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당신에게 심한 두통이 주기적으로 생긴다면?
머리 아픈 것처럼 참기 어려운 고통은 없다. 사람 몸 중에 머리가 모든 것을 지시하는데, 이 지시체계에 고통이 따른다면 모든 일이 힘들어 진다.
‘머리 아프다’는 증상은 다양하게 표현된다. 그냥 띵하다, 깨질 듯 아프다, 어지러우면서 아프다, 속이 울렁거리며 아프다, 눈이 빠질 것 같다, 골이 앞으로 쏟아질 것 같다, 머릿 속을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 귀나 잇몸까지 시리고 아프다… 등등 말이다.
그러나 두통 그 자체는 병이 아닌 증상일 뿐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 때문에 생기는 불편한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당장 머리의 통증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원인을 찾아내서 뿌리부터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
당신에게 심한 두통이 주기적으로 생긴다면, 크게 세 가지 원인을 생각해보면 틀림없다. 한 가지는 뇌종양, 뇌혈관 등의 뇌 속의 문제, 또 한 가지는 혈압, 소화 장애, 감기 등의 오장 육부 질환의 문제, 마지막 한 가지는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의 마음의 문제다.
뇌와 오장 육부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지만, 마음의 문제는 확인이 어렵다.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인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 또는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성 두통은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생기는데, 특히 여자, 20~40대에 잘 생긴다.
증상은 주로 관자놀이와 뒷목, 머리 뒤쪽, 어깨 등이 뻐근하고 조이거나 쑤시고, 식욕부진, 조바심, 밝은 불빛에 대한 예민한 반응, 어지럼증 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기간 중에는 두통의 정도가 심해지며, 아침에는 편안하다가도 오후가 되면 심해져 저녁에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쪽 머리가 아프다’는 뜻의 편두통(偏頭痛)은 눈 앞이 아른거리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전조 현상이 10~20분간 지속되다가 두통은 맥박이 뛰는 것처럼 생기고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또한 원인은 과로나 스트레스다.
만약 당신에게 오랫동안 어떤 형태로든 주기적으로 두통이 있다면, 무작정 참거나, 반대로 진통제에만 의존하지 말라. 진통제를 복용해서 머리 아픈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 뿐, 근본적인 두통의 원인은 여전히 버티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잦은 두통이 있을 경우 두통약의 효과가 떨어지고 다시 머리가 아프면 또 다시 진통제에 의존하여 상황을 넘기려 하겠지만, 이런 약물에의 의존이 반복되면 약효도 점점 떨어질 것이고 만성적인 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택한 것은 폭음, 폭식, 운동, 동호회 활동, 수다, 잠, 흡연, 문제 회피의 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는 얻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당신은 조직생활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로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풀어낼 길이 없어서 출근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스트레스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스트레스성 두통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말고 당장 침 치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침을 맞으면 경직된 두피 근육과 뒷목의 근육이 편안히 풀어지고 심한 통증 때문에 수축했던 혈관을 자극해서 혈액 순환이 순조로워진다.
침을 맞은 후 사라진 통증을 느끼면서 마술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두통이 생긴 궁극적인 원인이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것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 한약 처방 중에 예민하게 날이 서 있는 감정을 누그러뜨려서 마음과 몸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많다.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 이런 약재들을 복용하면 미워서 꼴도 보기 싫었던 사람이 있었어도 그럭저럭 밉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풀려면, 자신이 현재 스트레스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좌절 하고, 미리 겁먹는 것은 아닌지, 엉뚱한 곳에서 화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짜증을 잘 내서 주위 사람과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음식을 먹고, 술 마시고, 줄 담배를 피워서 몸에 스트레스를 더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그것부터 고쳐야 한다.
스트레스성 두통은 과도한 스트레스 외에도 수면 부족, 피로, 금식, 음주 등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이다.
충분히 잠을 자라. 머리가 아플 때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이고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머리 아플 때 잠만 자도 낫는 경우가 있듯 두통은 수면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care)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성 두통 예방하기
-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라. 아침시간에 뇌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하여 퇴근 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다.
- 모든 책임을 혼자 지려 하지 말고, 나눌 줄 알아야 한다.
- 할 수 없는 일은 NO라고 이야기한다.
- 항상 완벽을 추구하지 말라.
- 때로는 조용한 공간에서의 명상도 도움이 된다.
food) 스트레스성 두통을 예방 & 치료하는 음식
- 국화차(菊花茶) :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할 때는 들국화(한약재 시장에 가면 ‘감국’이라는 약재명으로 판매하고 있다)끓인 물을 차처럼 마시면 머리가 개운하고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향기요법 : 한약재 중에 향기가 많이 나는 당귀, 곽향, 용퇴, 박하, 정향 등을 망사 주머니에 넣어서 사무실이나 자동차 내에 비치해두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정이안
한의학 박사, 동국대 한의학과 외래교수, 정경연 이안한의원 원장. 저서-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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