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석 한의원장의 한방교실"
우리는 흔히 허리가 아프면서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혹시 내가 허리 디스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 때문에 한의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허리 디스크와는 달리 좌골 신경통에 해당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방과 건강 신년호에서는 허리의 통증과는 별도로 다리가 땅기면서 아프게 되는 좌골 신경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좌골신경통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해부학적으로 좌골신경이라는 것은 허리를 구성하고 있는 5개의 요추 옆에서 시작하여 엉덩이를 지나서 양쪽 다리 뒤로 지나가는 신경입니다.
좌골신경통이란 바로 이 좌골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압박을 받게 되어서 이 신경을 따라 다리 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 가운데 간혹 ‘환도가 선다.’라는 표현을 하시는 데 환도(環跳)라는 경혈은 엉덩이 중간에 있는 혈자리로써 좌골신경통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 중에 하나입니다.
바로 이렇게 ‘환도가 선다.’라는 것이 요즘 우리가 이야기 하는 좌골신경통인 것입니다.
좌골 신경은 엉치 부위부터 시작해서 허벅지의 뒤쪽과 종아리 뒤쪽으로 지나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심할 때는 걷기가 힘들고, 통증 때문에 앉아 있기조차 힘들 수도 있습니다.
좌골신경통과 허리디스크의 차이는 무엇이죠?
허리디스크와 좌골신경통은 전문가인 의료인이 아니고서는 그 구분을 명확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다리의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허리 질환을 대부분 그저 편의상 허리디스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주 대략적으로 간단히 구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요?
좌골신경통도 일반적인 요추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압박을 받으므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요추디스크는 대부분이 허리뼈의 이상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이지만 좌골신경통은 주로 골반이 틀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골반이 틀어져서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불안정하고 잘못된 자세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다거나 항상 한쪽으로 엉덩이가 치우치게 앉는다거나 하는 경우에 좌골신경통이 발생하기가 쉽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굽이 높은 신을 신으시는 젊은 여성분들이 좌골신경통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2.골반강내에 종양
골반내에 있는 장기들 가운데 양성종양이든, 악성 종양이든 종양이 발생해서 좌골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3.임신과 출산
임신으로 인해서 자궁이 커지면서 좌골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와 출산시에 태아의 위치에 따라서 신경이 손상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출산후에 산후 조리를 한다며 따뜻한 곳에서 지나치게 누워만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4.체질에 안맞는 식습관
체질상 몸에 한열을 구분하여야 하는데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드시면서 과음을 한다거나, 몸이 차가운 사람이 날 음식과 성질이 서늘한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경락에 사기가 침입해서 좌골신경통과 같은 증상을 발현시킵니다.
좌골신경통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가장 우선이 되는 치료법은 바로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가정에서 자주 찜질을 해주는 것입니다.
좌골신경통 환자의 대부분이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고통을 받는데, 사실 환자분들은 자신의 어떤 자세가 잘못된 부분인지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골반이 틀어지는 자세를 습관적으로 하고 계신 분들은 반드시 자세를 교정 하셔야만 합니다.
다음으로는 침과 뜸, 부항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침으로 흐트러진 기혈을 잡아주고 환측으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뜸으로 허해진 기운을 보해주면서 병사을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항요법은 뭉치고 긴장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어혈을 제거하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장부의 정기가 쇠약해져서 생긴 질환이라서 만성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한약치료가 보다 효과적입니다. 좌골신경통을 예방 할 수도 있나요?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입니다. 좌골신경통도 마찬가지로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계속 앉아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가 흐트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여성분들은 하이힐 보다는 다소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좋지 않으며 꼬고 앉게 되면 교대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평소에 수영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으로 허리, 다리 근육을 강화해 주어야 합니다.
물속에서 활동하는 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덜 가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에 좋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몸이 원래 좀 냉하고 평소 습이 많아서 습기가 많은 곳에 가면 몸이 더 무겁고 나른해지는 사람은 수영보다는 걷기나 자전거 같은 것이 더 좋습니다.
셋째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섭생을 해야 합니다. 양체질의 사람들은 열이 많고,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원한 곳을 찾게 되고, 차가운 바닥에 누워 쉬다가 잠이 들거나 하여 찬 기운에 허리나 다리가 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항상 땀은 잘 닦아주고 아무리 덥더라도 찬 기운에 몸을 직접 노출시키는 것은 주의를 해야 합니다.
음체질의 경우는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고 안마나 적당한 운동으로 관절을 움직여 기혈을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체질은 보통 비만한 경우가 많으므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글ㅣ윤우석
장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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