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저자 오연
출판사 펀펀황조
페이지 240쪽
정가 14,000원

 

경주 속 옛 이야기

생각을 디자인하는 교사 박수정 / 플라톤 아카데미

이 책은 경주의 다양한 모습을 만화와 글, 사진으로 담은 책이다. 작가는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그냥 건물만 보고 가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역사를 품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 속에 담았다고 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경주하면 불국사나 석굴암을 떠올리는데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경주의 속살을 보여준다. 경주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다. 신라 천년의 수도,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문화재가 가장 많은 도시, 예전에는 수학여행의 단골 관광지였다. 하지만 지금의 경주는 해마다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외국인의 방문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문화의 시대이다. 벨기에 브뤼셀은 오줌싸개 동상 하나로 많은 사람이 찾는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되었으며, 덴마크의 코펜하겐도 안데르센으로 유명해진 도시이다. 문화와 예술이 국가의 부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어느 도시보다 문화 예술의 보물들이 많은 경주, 어떻게 하면 경주를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경주시장에 출마하는 친구들의 글을 통해 만나 보기로 하겠다.


<전일 중학교 3학년 김요한>
경주를 부자 도시로 만드는 전략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시장에 출마하게 된 김요한입니다. 경주시장에 출마하게 된 까닭은 경주는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큰 도시 입니다. 그래서 제가 경주를 더욱 발전시켜 부자 도시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경주를 어떻게 발전 시킬 것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를 IT산업과 접목 시킨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VR체험이나 옛 경주를 주제로 홀로그램 연극 등을 만들겠습니다. 이것 외에 많은 체험 관광을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찾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주에 주거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주거시설과 관광시설을 분리하고 많은 편의 시설을 만들고 관광 오신 분들도 오래 머무를 수 있게 전통호텔도 건설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예산이 많이 들지만 앞으로의 이익을 보면 충분히 감당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를 뽑아 주시면 경주를 최고의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동대문중학교 3학년. 전유혁>
천년의 숨결과 문화의 바람이 어우러지는 곳 경주
안녕하세요? 이번 경주시장에 출마하게 된 기호 191번 전유혁입니다. 여러분! 제가 여기 경주바닥에서 30년을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경주에는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게 뭔지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저 전유혁이 당선 되면 그것을 싹 뜯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관광지 시스템을 고치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 경주에 오는 관광객들의 수가 뚝뚝 떨어지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경주는 문화재 관광 수입으로 먹고사는 도시인데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은 가장 큰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찬찬히 살펴보니 관광시스템이 관광객을 끌어모으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문화가 점차 다양해지고 발달 되다보니 문화재 구경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당선이 되면 시스템을 체험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석가탑, 다보탑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모형을 쌓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포석정입니다. 지금의 포석정을 보세요. 그냥 보면 지나치기 쉬운 하수시설 수준입니다. 이런 포석정도 샘처럼 비슷하게 종이를 접어 띄우고 여기에 소원을 적어 흘러갈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이거 기막히지 않습니까?
두 번째는 도시와 문화재 공간을 구분 짓겠습니다. 저희 경주시는 그 자체가 문화 유산이라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당선이 되면 이를 정해 도시구역과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나누어 진정으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도시,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 관광객들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밝고 깨끗한 천년의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기호 191번 전유혁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상입니다. 아참, 기호는 바로 저의 키입니다.

경주시장에 출마하게 된 친구들은 경주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적 자원의 가치와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한 것 같다. 책을 통해 만났던 경주가 답사를 통해 경주 사랑으로 나라 사랑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입시교육에 매여 있는 친구들에게 살아있는 경주의 역사를 경험해보게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새로운 인물들도 만나게 하고 싶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의병장 최진립, 문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최고의 학자 최치원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장점도 있지만 인물에 대한 긴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세상이 흉흉할수록 참된 리더가 그립기 때문일까? 책을 통하여 역사와 문화, 인물의 행복한 만남이 되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