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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태진
출판사 나녹
페이지 256쪽
정가 18,000원  

 

써로게이트 _두 뇌로 달린다
3P바인더 코치 / 박만서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제목이 예사롭지 않았다. 검색을 해보니 1.대용물 2.대리인 3.대체인간 등이 나왔다. 같은 이름의 SF영화도 있어서 살펴보니 <브루스 윌리스 : 써로게이트> 과학의 발달로 말미암아 인간들이 인공지능보다 진화한 대체인간, ‘써로게이트 Surrogate’를 통해 생활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해 정작 본인을 대신해 일상생활을 하며 멋지게(?) 살아가는 내용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교수인 저자는 과학자 공학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과학기술과 인류문명의 발전사를 조망하고, 우리가 직면한 4차 산업혁명 즉 지성 혁명시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를 맞이하여 인공지능 디지털 플랫폼이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고,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생산력 증가와 기술혁신이 선진제조업을 기반으로 펼쳐질 것을 예견하며, 그 대처방안을 보여준다. 편하게 읽어가는 사이에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며, 설렘과 기대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1부 만드는 자가 강하다

과거의 기술발전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면 현재의 기술발전은 노동의 영역에서 인간을 해방 시킨다. 로봇,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자율 주행 자동차와 같은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 속에서 인간의 노동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새로운 파괴적 혁신기술은 늘 일자리를 위협하는 노동자의 적으로 간주되었다. 과학기술은 노동 종말의 시대로 몰아가겠지만 한편으로는 첨단공학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 부가 집중될 수 있다. 미래사회는 인공지능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많은 학습과 생산, 구매, 소비, 헬스케어 등이 이뤄지게 된다. 이 플랫폼 안에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서로 주고받는다. 지금 선진국은 다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에 ICT 첨단기술을 결합시켜 스마트 공장을 활용한 선진제조업이 앞으로 국가의 부와 국제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부 혁명인가, 물결인가

정치적으로 혁명이라고 불리는 것에는 역사에서 수없이 많이 있다. 공학에서 말하는 혁명은 새로운 기술이 인간 개개인의 삶을 바꿀 뿐만 아니라 집단의 변화로 나아가는 현상, 그리하여 기존의 삶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삶의 형식을 가능하게 만들 때 혁명이라 부른다. 그래서 과학이나 공학은 크게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국한하여 혁명이라는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산업혁명을 세분화하여 제1차 산업혁명, 제2차 산업혁명, 제3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앨빈 토플러는 산업혁명을 세분화하지 않고 혁명이라는 말 대신 ‘물결 wave’ 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농업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에 인간은 자연의 일부였으나, 농업혁명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먹을 것을 스스로 만들어 냈고 자연과 대등해질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됐으며 자연을 이용하는 기술을 통해 이 지구를 지배하게 됐다.
산업은 농업의 자리를 차지하고 군림하며 인간을 산업사회에 맞게 개조한다. 산업혁명 전까지 인류는 ‘따뜻한 밥’의 해결이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제1차 산업혁명을 통해 대중의 의식주가 보편적으로 해결됐고, 절대빈곤에서 벗어났다. 이렇게 ‘밥’ 문제가 해결되자 시민사회로 가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한편으로 산업사회는 천재지변보다 인간에 의한 재해를 걱정하는 위험사회로 변모됐다.


3부 기계혁명, 디지털 혁명

19세기 초 전기기술은 급속히 발전했다. 1879년 토마스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발명하여 판매했다. 전기발명은 곧 동력용 전기모터의 발명으로 이어져 증기기관을 대체하는 동력기관으로 산업 전반에 적용됐다. 전기모터의 발명은 효율성이 높은 새로운 동력의 대량생산 시대를 여는 중요한 기폭제가 되어 제2차 산업혁명을 열었고 이를 ‘전기혁명’이라고 한다.
제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이라 부르는데, 이 중심에는 인터넷과 컴퓨터가 있고 이런 컴퓨터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런 기반은 클로드 섀넌으로부터 출발한다. 디지털 혁명은 정보를 빠르게 생성, 유통시켰다. 이 과정에서 복제되고 변형되면서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또한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여 지능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지능에 인간의 의식을 흉내 내서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점, 여기서 지성혁명 즉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혁명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되고 있다.


4부 두뇌로 달리다

근대는 탈것이 지역을 연결하며 인간의 영역을 확장했다. 현대는 인터넷, 소셜미디어,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이동수단 없이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개개인의 삶이 네트워크 사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그 네트워크가 다시 연결되어 지구 공동체로 확장되어 ‘초연결사회’를 이끌고 초연결사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을 연결시키고 우주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기술로 우리의 디지털 환경을 개선하여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물과 사물을 연결시키고, 인간은 인터넷을 통해 이 사물들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 전체가 내게 맞추어 감지하고 분석하여 움직여야 한다. 완벽히 나를 위해 작동하는 지능을 갖춘 환경,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Ambient Intelligence 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인간의 뇌는 두개골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외부로까지 확장된다. ‘뇌의 외부화’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환경 전체에 지능을 부여함으로써 환경지능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무한히 확장시켜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뇌 ‘Surrogate brain’를 빌려 쓸 수 있는 환경지능은 지성혁명,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5부 창조하고 발명하라

제조업은 스스로 진화하고 부활하는 중이다. 예전의 제조업은 물량생산 위주의 노동집약적 산업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정보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제3차 제조업 혁명이 일어났고 혁신과 제조가 긴밀하게 연결된 기술집약적인 선진제조업(빅 데이터와 인공지능)과 첨단 제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가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동력원이 될 신산업이 필요하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충격과 세계 경제 침체와 더불어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우리의 경제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우리가 글로벌 경제의 물결을 잘 읽어 그 물길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또 다시 번영의 호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