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기저귀하는 말을 쓰고는 있지만 현재 종이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얇고 뻣뻣한 감촉을 꺼리기 때문에, 부직포를 주체로 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부직포는 면상(綿狀)의 섬유를 굳혀놓은 천이다. 통상은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나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이 쓰인다.

소변을 흡수하는 부분은 흡수성 폴리머(polymer)라는 특수 물질이 쓰이고 있다. 자체무게의 10배나 되는 수분을 흡수한다. 어떤 책에, 물을 흡수한 폴리머를 젤리라고 잘못 적어 놓은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수분을 흡수하기 전에는 하얀색 가루이지만, 흡수하면 팽창해서 반투명한 젤리처럼 되는 것이다.

아기는 쉬지 않고 움직이지 때문에, 넓은 범위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흡수성 폴리머의 주위에 물을 흡수하기 쉬운 펄프로 둘러싼다. 펄프는 목재로 만드는 종이의 원료인데 면 같은 소재이다. 물을 잘 흡수하지만 흡수성 폴리머 정도는 아니다. 이러한 것이 앞서 설명한 부직포까지 오게 된 것이다. 폴리에틸렌재 부직포는 물을 튀기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소변을 통과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안쪽 부직포는 수분을 잘 통과시키도록 특별한 처리를 한다. 외측은 새지 않도록 보통의 부직포를 사용한다.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은 새어나올 염려는 없지만 실패한 이야기도 들린다. 실패의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고 여겨진다. 하나는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접착하는 부분이 느슨해져 새어나오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흡수재에 대한 과신이다. 친수성 폴리머는 어느 정도까지는 깔끔하게 물을 흡수하지만 그 능력을 넘게 되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저귀로 피부가 짓무른다는 이야기도 가금씩 들린다. 어쩐지 친수화 된 부직포가 아닌 것 같다. 친수화 된 부직포는 물은 통과시키지만, 자기 자신은 흡수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저귀 속이 젖은 상태에서도 보송보송한 느낌이 있다. 아기 엄마는 이것 때문에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내면을 만져보아도 젖은 느낌은 없지만 내부에는 대량의 수분이 고여 있다. 그래서 아기 피부는 높은 습도에 시달리는 것이다. 피부가 짓무르는 것 같다면 기저귀를 조금 더 빨리 교체해주도록 항상 주의하자.

한편, 부직포에는 피부를 자극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이외에 기저귀에는 여러 가지 재료가 쓰인다. 고무줄, 양면테이프 등도 고분자 친구들이다. 그리고, 기저귀 조립에는 핫멜트라는 접착제를 사용한다.

이것도 플라스틱의 친척이다. 저온에서 녹는 일종의 플라스틱이다. 녹은 플라스틱을 식히면 굳는 접착제이다. 접착강도가 높고 작업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많이 사용된다.

시작했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종이 기저귀는 우리가 이미지하고 있는 플라스틱과는 조금 다르다. 이제 부직포·흡수재·핫멜트제와 플라스틱의 친척에 대응하는 재료가 기저귀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