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출성형기와 금형은 그러한 의미에서는 블랙박스 같은 것으로, 호퍼로부터 펠레트가 들어가면 정해진 조작후에는, 우아하고 정밀한 디자인의 형상물이 극히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아마추어들에게는 이상한 기계이다.

 

철판이 프레스로 여러 형태가 되어 커트되고, 예를들어 자동차의 바디가 완성된다고 해도, 그 하나 하나의 프로세스가 눈에 보이는 한, 기계가공이라는 물리적 변화로 볼 수 있다.

 

플라스틱의 경우는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물리화학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루기 어려운 점이 있다.

 

창조성 개발의 기법 중 하나로 자기가 그 자체가 되어 녹아 들어감에 따라 관찰하고 추측해 가는 사고방식이 있다.

 

사출성형기라는 블랙박스 속에 들어가는 펠레트를 자기라고 생각하고 일체가 되어 어디를 어떻게 빠져나가고, 틀 속에 안정되는가를 생각하면 의외로 성형기에서도 금형의 어떤 부분에서 어떤 거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파악하기 쉬울 때가 있다.

 

잠시 전에 말한 「금형설계의 기초」(플라스틱 에이지사)를 읽고 용융수지의 거동을 이해, 추측하는 데에 있어서 참고가 되는 점이 많았다.

 

성형기로부터 사출된 용융수지가 스푸루·런너·게이트 등의 가느다란 온수도를 통과할 때의 압력 변화·온도 변화·용적변화가 숫자적으로 단계마다 몇개의 사례로 나타나 있고, 더구나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가령 수지·금형이 다른 경우에도 응용해서 생각하기 쉬워진다.

 

캐비티의 두께에 의해서 완전히 일정한 형태로 안정될때가지, 수지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유로의 길이에 의한 영향·캐비티면에서 수지가 흐르는 방법·배향·코너나 박육부에서의 경화속도의 빠르기에 의한 영향·사출압력에 대한 형태 수지압의 변화 등이 사례와 도표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금형이라는 블랙박스 속의 수지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점이 많다.

 

예전부터 플라스틱의 새로운 성형품을 만드는 경우에는, 수지 메이커와 금형 메이커와 성형업자가 사전에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해 왔지만, 입장이 다른 만큼 잘 되지 않는 일도 많았던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된다.

 

이 서적은 기계공작면이 아무튼 크게 채용되고 있는 금형제작에 관한 기존의 서적과 달리 수지 메이커, 금형 메이커, 성형업자가 각각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공통 베이스에 선(말하자면 원점에 선) 금형설계의 기본을 가르쳐 주고 있다.

 

본서의 원전은 서독에서 출판한 것이다. 금형설계에 관한 독일인의 사고방식이 잘 나타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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