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 중심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플라스틱 소재의 완전한 대체재 될 수 없다

먼저 김 대표는 기존의 협회와 조합, 단체들의 성격과 특징, 활동 방향을 브리핑하며 이미 관계기관이 여러 개 존재함에도 플라스틱생애주기순환경제협회를 새롭게 창립하려는 이유에 대해 다름 아닌, 차별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존의 협회나 조합, 단체들의 활동이 미온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로, PLA와 PBAT 중심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몰입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한계점을 꼽았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결국 산업 퇴비화 시설이라는 특별한 조건과 고비용을 요구할 뿐 아니라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초점이 주로 일회용 제품에 맞춰져 있어 복합 플라스틱 소재 및 다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나아가 UN 국제협약이 요구하는 자연 생분해가 이루어지는 플라스틱 전 생애주기 관리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별도의 재활용조차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에도 위배된다고 보았다. 

 

또한, 국내 생분해성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단체 표준을 만드는 게 화두인데 아직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보았다. 한 예로, “생분해 플라스틱이나 플라스틱 대체재가 필요한 곳에 대한 표준화나 명확한 인증 기준이 없는데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의 경우 농업용 생분해성 멀칭 필름(ISO17556)과 음식물 쓰레기 생분해성 종량제 봉투(ISO14855-1)를 하나의 가치 표준으로 인증을 끌어내는 성과를 이뤘다”라며 업적을 치하했다. 다만, “음식물 쓰레기 생분해성 종량제 봉투의 경우 산업 퇴비화 조건을 맞춰야 하는 ISO14855-1로만 인증을 표준으로 한 점은 의아했다”라며 해당 인증은 “환경부가 추구하는 ISO17556을 수용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환경에 친밀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인증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고 보았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기술과 재활용기술을 반영한 산업 및 시장 육성을 위해 환경표지 인증 확대와 인증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김 대표는 “아직 생분해성 플라스틱 분야의 인증 기준이 현실 수용적이거나 세분화되지 못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갈 길이 멀고, 앞으로 이에 대한 세분화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결국은 대체재의 문제이다. 새로운 소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증 또한 한정적인 분야에서만 적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재활용업계와의 첨예한 대립각

협회에 따르면, 환경오염의 문제 때문에 환경부에서 PLA를 더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 조약을 만들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업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업계와 재활용업계와의 극심한 대립 체제 또한 많은 갈등과 정책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자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내부적인 대처 방안을 제시하며 환경부에 사용 연장을 요청한 상태이고, 재생 및 재활용업계에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순환경제에 위반된다는 점을 내세우며 좀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여 년간 산업군을 이끌어왔던 PLA 중심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소재의 뚜렷한 대체재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급기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탈 플라스틱 운동으로까지 퍼지게 되었다. 환경오염이 해소되지 않자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만 더욱 짙어진 것이다.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환경문제의 해결안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가 플라스틱을 제대로 대체하지 못함으로써 그동안 업적이 더는 발전하지 못하는 한계에 도달했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PLA 중심으로 20여 년간 산업군을 끌고 왔던 것이, 아예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는 강제 조약으로까지 내려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생애주기순환경제협회가 바라보는 시각은 무엇일까. “저희는 진정한 플라스틱 환경오염의 해결법은 플라스틱 생애주기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즉 플라스틱이 원료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폐기되는 전 과정에 이르는 사이클을, 재생을 하든, 재활용을 하든, 폐기하는 어떤 매립 조건이든, 특별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플라스틱이 탄생했을 때부터 우리가 그것을 지속관리하지 않으면 지금 무분별하게 혼재되어있는 전체 플라스틱 산업군의 시장은 해결할 수 있는 도리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UN에서조차 방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전 생애주기 관리에 대한 제대로 된 솔루션을 만들어 모든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우리의 정책을 환경부에 제안할 생각이다. 플라스틱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든 다음 그걸 연구해서 하나의 정책으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재활용과 탈 플라스틱의 비현실성

플라스틱생애주기순환경제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탈 플라스틱 목소리에 대해서도 단순히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고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현재 플라스틱만 한 완벽한 소재가 없다. 플라스틱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 만큼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용품에서부터 농산물 유통, 의료용 플라스틱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해 있다. 플라스틱의 편리함과 효용성은 어떤 소재도 따라올 수 없고 대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재생과 재활용 문제, 자연 생분해의 곤란함, 플라스틱 생애주기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급기야 UN 환경총회는 성명을 바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는 안건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는데 협회 측은 이러한 탈 플라스틱은 “비현실적이고, 임기응변식이며 지속가능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7~8% 내외에 그치고 있고, 유럽의 경우는 약 15%에 달한다. 플라스틱이 지구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계속 생산하려면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최소 74%에 이르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수거·선별이 1차적으로 완벽하게 이뤄져야 하는 재활용은 우리나라는 비교적 잘 되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다른 나라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수거·선별 체계를 갖춰나가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하루에도 백만 톤 이상의 상당한 양이 쏟아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단시간 내 해결할 수 없으므로 지금의 재활용 방법 또한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비용과 노력을 투자했음에도, 플라스틱과 견줄 수 있는 완전한 물성으로는 해외 및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조차 개발하지 못한 대체재인데 더 이상 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은 근본 대안이 없는 것일까. 여기에 김 대표는 해답이 있다고 대답했다. 다름 아닌,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원천적으로 자연 분해시키는 것이 답’이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자체’를 분해하면 된다. 이게 바로 솔루션이다. 지속 가능한 대체재는 다름 아닌 플라스틱 자체를 분해해서 없애면 되는데 왜 지금까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면 바로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고, 관련 기술이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ET병을 여러 번 재활용하다 보면 어느 단계에선 더 이상 물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이 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결국, 플라스틱은 언젠가는 매립하게 되는데 플라스틱 자체를 분해하도록 처음부터 설계하면 된다. 용도에 따라 이 제품은 3년 정도 사용할 제품이라고 본다면 해당 제품은 3년 후 버리면 분해가 되도록 설계를 하는 것이다. 즉 플라스틱 생애주기를 공동으로 연구해서 모든 플라스틱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그럼 재활용도 되고, 생분해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으므로 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물리적, 화학적 재생이 가능하고 생분해도 가능한 소재로 전환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생애주기 순환경제 

- 플라스틱 분해 효소가 해답

UNEA에 따르면, “재생/재활용”이 가능하고, “자연생분해”와 “플라스틱 생애주기 관리가 가능한 소재”로 모든 플라스틱을 바꿔야 한다. 플라스틱생애주기순환경제협회가 제시하는 미생물 효소를 이용한 플라스틱 분해 첨가제 기술은 이러한 UNEA 조약에 정확히 부합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플라스틱 분해 첨가제 기술은 이미 일본, 미국, 독일에서 나오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만 해도 3만여 개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는 기존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인증 시스템에 얽매여있기보다는 플라스틱 생애주기를 용도에 따라 만들고, 미생물 등 특수효소와 같은 첨가제 형태를 활용하는 일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자연분해 효소를 활용한다면 지금 7%대에 머물러 있는 재활용률을 74%까지 확대하는데 소요되는 오랫동안의 플라스틱 환경오염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협회 측은 이러한 플라스틱 분해 첨가제에 관한 인증개정안의 수용을 환경부에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에서의 20시간에 1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특수효소로 분해한 사례를 들며 “또 다른 탄소 발생 없이 효소로 분해하는 시대가 왔다”라며 “기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첨가제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어 플라스틱 생애주기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재활용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솔루션은 플라스틱 자체를 분해하는 첨가제 기술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환경부의 인증 기준에는 플라스틱 자체를 분해하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첨가제를 적용할 만한 인증 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다. 협회는 “힘을 더 합치면 이른 시일 안에 전 세계 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을 없앨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라며 참석자들의 긴밀한 협조와 합심을 구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어려워진 플라스틱 업계가 함께 공조해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이자 구속력 있는 UN 국제협약까지 앞둔 상황에서 막 첫걸음을 뗀 플라스틱생애주기순환경제협회가 어떤 새로운 친환경 지도를 그려나갈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플라스틱생애주기순환경제협회를 선도하며 중추적 역할을 맡은 기업은 BADP코리아(대표이사 고신성)다. BADP코리아는 난 분해 플라스틱을 소량의 첨가제로 일반 상온에서 100% 친환경 생분해되는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에 대한 시험 인증은 TUV, SGS, BSI, CMA 해외 기관에 테스트를 완료했고, CMA 인증까지 획득한 상황이다. BADP코리아는 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미생물을 활용한 효소로 플라스틱 자연분해 역점사업을 추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