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경기 하강이라는 단기적 위험과 산업경쟁력 고갈이라는 중장기적 위험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대부분의 산업들이 도약과 추락의 기로(CROSSROADS)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 신산업 부상, 인구구조 변화, 기술진보 수요 확대, 한류의 성장 등 다양한 경제·사회·문화적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연관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산업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에 본지 신년호에서는 현대경제 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 기로(CROSSROADS)에 서있는 현재 우리 산업계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조망하여 기로가 아닌 기회(Chance)요인으로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어 약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

2019년 산업경기의 키워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기로(CROSSROADS)」를 제시하였다. 이는 다음과 같은 2019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을 나타내는 각 핵심용어의 첫 영문자를 조합한 것이다.

① Common Risk (공통 위험의 부상)

2019년 국내 대부분의 산업들은 글로벌 경제의 경기 둔화라는 공통 위험에 직면하면서 산업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는 지난 2018년 4월 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의 고점을 2018~2019년으로 추정한 바 있으나 2018년 10월 수정 전망에서는 세계 경제의 고점이 2017년으로 앞당겨짐에 따라 2019년은 세계경제가 하강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이 수출 부문의 증가세 둔화로 산업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서비스업은 제조업의 후방효과와 소비 부진에 따른 수요 정체 등으로 산업 생산 증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한편 건설업은 SOC 투자 위축, 내수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② Self-Reflection (산업경쟁력의 추락과 반성)

주력 산업의 경쟁력 추락에 대한 산업계와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산업구조 재편 및 산업 경쟁력 제고에 대한 구체적 행동들이 기대된다.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우리 주력 수출 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이 지속 중이다. UNIDO의 CIP (Competitive Industrial Performance Index) 지수를 보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순위는 2014년 4위에서 2015년~2016년 5위로 한 단계 하락한 반면 중국은 4위로 부상하였고, 2016년에는 미국마저 추월하여 3위로 올라서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력 산업의 수출 대부분이 주된 수요처인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 노력의 가속을 통한 산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중장기 산업정책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기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및 기업 구조조정 촉진법 등의 다양한 지원제도가 정착되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판단되며,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신성장동력 육성 측면에서도 단기간 내 산업화가 가능한 신기술을 위주로 정부 지원 우선순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③ Oversupply (건설업의 공급과잉, 그리고 위기)

건설업은 건설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분양 증가 및 시중금리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의 핵심 부문인 건축수주와 토목수주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2019년 건설업의 공사물량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와 더불어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2019년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채율이 높은 특성을 가지는 건설업의 유동성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되며 미분양과 금리 상승의 영향은 건설업 내에서도 지방 및 중소기업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④ Productivity of Service Sector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논쟁 대두)

저생산성 서비스업종들에 대한 과당경쟁 제한 노력과 시장 내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나, 고용불안이라는 상충 이슈에 제한을 받으면서 생산성 제고 노력이 한계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이 갈수록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로 부문 간 양극화의 해결 방법에 대한 논쟁이 대두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2017년 기준 서비스업 내 주요 업종들의 노동생산성을 보면 문화, 도소매/음식숙박, 교육, 보건/복지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으로 인당 1억 6,200만원이며, 그 다음으로는 금융/보험이 1억 1,900만 원 등의 순서를 나타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보면 저생산성 업종들이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제한된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과당경쟁이라 판단되는 업종에 대한 진입제한이나 퇴출 등의 구조조정이 주된 생산성 제고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생산성 서비스업종들의 고용유발효과가 높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지가 생산성 논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⑤ Sustainable Energy (지속가능 에너지에 대한 고민)

최근 에너지·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경제·사회적 이슈들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어 관련 기술 및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전통에너지 자원의 고갈, 원전의 안전성 이슈, 환경 문제 등의 에너지 발전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부각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탄소배출량 감축이 의무화 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과 같은 생활형 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속가능·청정에너지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다른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미약한 수준으로 에너지 공급 체계의 개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IE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3% 미만으로 독일(29.3%), 영국(24.7%), 프랑스(17.3%), 일본(15.9%), 미국(14.9%)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워킹그룹 작업을 통해 기본계획 수정을 진행 중이며, 최근의 권고안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는 2017년 7.6%(이하 폐기물발전 포함)에서 2030년 20%로 크게 확대(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되고 2040년에는 여건별 시나리오에 따라 비중을 25~40%의 범위로 상정하였다. 급격한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의 상향조정으로 연관 산업 발전의 토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나,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목표와 현실의 괴리, 부가가치 해외유출 등의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대로 재생에너지 전략의 주된 발전원인 태양광, 풍력과 연관된 제품(발전기, ESS 등)과 서비스(스마트그리드 등) 산업 발전의 좋은 기회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에너지 : 고갈되지 않는 자원을 이용하는 에너지 발전(태양광, 풍력, 수력, 조력 등)을 의미함

⑥ Restructuring (4차 산업혁명의 구조조정)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던 4차 산업혁명 및 관련 기술들에 대한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노력들이 확산되면서 관련 부문 간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BT,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터 등의 기술은 산업화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 수요도 뒷받침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 수 연구자들에 따르면 딥러닝, 블록체인, 증강현실, 드론, 수소차 등의 산업화 가능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 전망이 확산 중이다. 딥러닝의 경우 대중화 단계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또한 핵심 기술의 부족과 운영시스템의 미성숙으로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강현실(AR)은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으로 상용화 확산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대부분 국가들의 미래 자동차에 대한 지향점이 전기차에 있고, 스테이션망 구축에 대한 부담 주체의 문제 등으로 산업화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로의 민간 및 공공의 자금과 자원이 집중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자연스럽게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들 내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 연구자문회사인 가트너(Gartner)는 매년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하이프 사이클은 신기술의 성장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앞으로 5~10년간 시장 변화를 주도할 기술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음

⑦ Demographic Onus (인구 오너스의 위협)

한국 사회가 인구 보너스(Demographic Bonus) 시대에서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 시대로 본격적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산업들 간에 명암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경제 내 충분한 노동력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비중은 2016년 73.4%에서 2020년 71.7%, 2030년에는 68.0%로 감소하면서 경제의 주력 노동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 오너스 시대에 진입하면서 산업별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선 ‘뜨는 산업’은 로봇산업, IT서비스업, 솔로이코노미 산업 등이 예상된다. 반면 인구 오너스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는 ‘지는 산업’으로는 농림어업, 오프라인 소매업, 노동집약적 제조업 및 건설업 등이다.

⑧ ASEAN (아세안의 기회와 위험)

ASEAN 지역의 고성장이 여전히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나, 동시에 지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IMF에 따르면 ASEAN 경제성장률은 향후 5%대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상수지/GDP 비율은 2018년 1.3%에서 2022년에는 0.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재정수지/GDP 비율은 △2%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생산기지가 ASEAN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 전자 산업 경기가 활황을 보이면서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ASEAN 지역 정부들의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면서 경제 성장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의 건전성 문제와 중국 경제 경착륙에 따른 위기 전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에게 있어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만약 ASEAN 지역에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IT, 철강, 유화, 기계 등의 산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

⑨ Diffusion (노동 절약적 기술진보의 확산)

최근 높은 임금상승률로 기업의 노동비용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공정자동화 및 서비스업의 무인시스템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률이 2%대 중후반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임금상승률의 증가 속도는 최근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었다기보다는 노동시장과 관련된 여러 제도적 변화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실적이 나빠지는 경기 하방 국면에서 노동비용이 증가할 경우 제조업은 공장자동화 쪽으로 서비스업은 무인시스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된다.

⑩ the Soaring K-Wave (한류 산업의 비상)

최근 한류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일단 문화 확산이 시작되면 추세적 관성을 가지는 특성으로 앞으로도 한류 산업의 고성장을 기대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류는 「1.0」, 「2.0」를 거쳐 현재 「3.0」에 위치하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류 1.0시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는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등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고, 2.0시대(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는 K-POP이 소셜미디어 매체를 통해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일부 유럽,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일부 미국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게 되었다. 3.0시대(2010년대 초반 이후)는 2012년 Psy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한류가 확장 중에 있다. 또한 음향영상 및 관련서비스 수지가 2011년 이후 흑자를 기록 중이며 향후 그 흑자 폭의 지속적 확대가 예상되면서 관련 산업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시사점 그리고 붙잡을 기회! 10가지 대응방안

글로벌 경제의 경기 국면이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대부분 산업 경기는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력 수출산업들의 경쟁력 문제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수출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있어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민·관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공급과잉 산업에 있어서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 신산업 부상, 인구구조 변화, 기술진보 수요 확대, 한류의 성장 등 다양한 경제·사회·문화적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연관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2019년 정부와 기업은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주력하면서 ‘혁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제고’ 및 ‘새로운 시장 발굴을 통한 돌파구 모색’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에 제시되는 10가지 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대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 대응 -> 경제 펀더멘틀 강화 및 경영 효율성 확보 노력

경기 하방 리스크 가능성에 대응하여 완화적 통화정책 및 성장 중심의 재정정책 기조가 요구된다.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존재하므로 주요 수출 지역에서의 통상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부의 통상정책 및 기업의 수출 및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기업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재점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한 경영 효율성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주력산업 위기 극복 -> 민·관이 공유할 수 있는 산업정책 확립 및 기업의 적극적 투자를 통한 핵심 경쟁력 확보

산업정책 리부팅을 통해 정부의 실효적 지원이 산업계의 역량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며, 만성적 수요부족에 대응하여 구조조정 시스템을 상시적으로 가동하고 기업의 유연성 및 자유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산업 경쟁력의 근간인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공공 및 민간 R&D의 개방형 혁신 확산, 폐쇄적 기업 문화의 전향적 개선, R&D의 아웃소싱 생태계 조성, 지적재산권 제도의 업그레이드 등과 같은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 셋째, 건설업 불황 가능성 대비 -> 공공발주 확대 및 비상 경영 시스템 가동 필요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접근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민간주택 경기 침체를 보완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 발주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SOC 인프라의 질적·양적 수준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 및 객관적 평가를 통해 SOC 예산의 재조종이 요구된다. 건설사들도 성장보다는 안전성 위주로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장비와 인력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 부채 규모 축소 및 현금 유동성 확보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서비스업의 고도화 -> 과당경쟁 완화 장치 마련 및 R&D 투자 확대를 통한 생산성 제고에 주력

과당경쟁 업종에 대한 제도적 시장 진입 장벽 구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고부가가치형 고용 창출 및 직무 홍보, 취업 알선 프로그램 개발, 재취업자의 교육훈련 지원 등을 통해 서비스업에 비효율적으로 과다하게 집중된 노동력을 재배치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산업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센티브 전략을 수립하여 산업효율성의 핵심인 자본축적 확대를 도모해야 하며, 정부의 서비스업 R&D 지출을 확대함과 동시에 민간 R&D 지출을 유도할 수 있는 기업정책이 필요하다. 한편 협소한 내수시장의 제약을 극복하고 시장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가능한 부문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연계 강화 및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 국가 중장기 에너지 전략 ->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

매 정부별로 상이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중장기 에너지 전략이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20%)’도 확고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기존 전통에너지와 연관된 학계,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에너지 구조전환 과정에서의 주도적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전략을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관련 국내 기업들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없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나, 수입 제품 사용에 따른 부가가치의 해외유출, 유지·보수의 신속성 미확보 등의 문제점이 우려된다. 따라서 대기업의 시장참여 유도,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 강화 등의 다각적인 정책으로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 신기술·신산업에 대한 유행과 환상에서 탈출 -> 한국의 경제·산업구조에 적합한 소수의 신성장동력 육성 주력

4차 산업혁명 등장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어느 때보다 풍부하고 미래의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도 높은 수준이나, 이 중 경제성장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은 극히 일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경제와 시장의 관점에서 신산업을 바라보고 성장 동력으로 이행이 가능한 소수의 신기술을 발굴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과 ‘신산업 육성’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 인구구조 변화 -> 인력 수급 로드맵 구축 및 노동력 부족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문제 적극 대응

중장기적 관점의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 보육시설 확대 등으로 여성 노동력의 경제활동 참여비중을 높여야 한다. 또한 고령층이 주된 일자리에서 좀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계적인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근로자 및 결혼이민자, 자녀에 대한 사회통합대책 마련을 통해 외국인 인력의 적극적 유입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 신흥국 글로벌 자금 이동의 방향성 변화 및 위기 가능성 -> 모니터링 강화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방향을 예의주시하면 신흥국의 실물경제 건전성 및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대외 리스크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와 민간 모두 현재 구축되어 있는 대외 리스크 조기경보시스템의 실행능력에 대한 점검에 주력해야 할 것이며, 특정 신흥국에 대한 교역, 투자, 금융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적극적인 리스크 헷지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의 구축과 실행 능력의 점검도 요구되고 있다.

▶ 생산성에 기반한 임금 결정구조 -> 중소기업 자동화 투자에 대한 지원 요구

산업의 발전과 성장이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기 때문에 산업정책에 노동시장 정책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주력산업의 성장이 막혀 고용흡수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용의 유연성이 보장되지 못할 경우 생산성이 하락하여 경쟁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이중노동시장구조의 개선, 고용과 해고의 자유도 제고, 협력적 노사관계구축, 성과주의(생산성=임금) 확산 등의 시장 개혁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노동력 의존성이 높은 산업에 대해서는 ICT 기술의 확산 보급, 중소기업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대 등을 통해 경영상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 문화산업 전반의 한류 확산 -> 산업 생태계 조성 주력 및 문화수출이 상품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 전략 구축

문화 산업의 선진화로 한류만의 차별화된 대외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한류 콘텐츠의 보편성을 강화하여 한류 현상의 글로벌 스탠더드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한류의 한국 인지도 제고 효과를 이용하여 국내 기업 브랜드 및 제품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전파하려는 노력이 요구되며, 특히 국내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영상 컨텐츠를 통해 전략적으로 홍보하여 외국인 관광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연계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