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40여 년 전인 1970~1980년대에 시골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상경할 때에 깊은 잠이 들더라도, 꼭 잠을 깨는 지점이 있었다. 안양을 지나 구로를 접근할 때에, 안양천 부근에 다다르게 되면 안양천의 새카만 오폐수 악취로 인하여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야만 했다.

안양천의 흐르는 물은 생활 오폐수, 분뇨, 공장에서 무단으로 방류하는 공장폐수 등의 범벅에 의하여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었다. 그 당시에는 개발 논리를 앞세워 환경파괴가 아무렇지 않게 자행 되었고 전국이 이러한 상태였었다. 특히 공업단지 지역이 있는 곳에서는 더욱 심하였다.

이는 시골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실개천이나 냇가가 흐르는 곳이면 축사, 돈사, 계사와 도살장 등지에서 무단으로 방류하는 폐수들로 인하여 환경이 어김없이 훼손되었었다. 청계천의 경우에는 장마철 이외에는 건천(乾川)이라 하여 청계천 전체를 콘크리트로 복개하여 도로를 만들고 그 위에 고가도로까지 건설하여 복개된 청계천 내부는 그냥 썩어 들어갔으며, 청계천 하류는 말 그대로 썩은 물 자체의 죽은 서울 중심부로 되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삼림녹화가 세계에서 개도국으로는 유일하게 성공한 것처럼, 한강의 전 유역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하천을 정비·복원하여 현재에는 깨끗한 물은 물론, 말 그대로 동식물의 낙원이 되었다. 복원된 청계천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된 환경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었다. 지하철에서 생기는 지하수와 그리고 한강 하류에서 끌어 올린 물을 상류로부터 흐르게 하여 현재의 멋진 서울 중심부를 만들어 놓았다. 이렇듯 깨끗한 물은 중요하다. 치산치수(治山治水)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대목이다.

필자가 생활하고 있는 깊은 산속의 전원주택도 정화조를 철거한지 오래 되었다. 대신에 오폐수와 빗물관을 각각 분리 설치하였고 상수도도 거의 설치되어 전 국민이 생활오폐수의 분리와 위생적인 상수도 공급이 가능하다. 이로서 전 세계에서도 제일 깨끗한 하천과 음용수를 갖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한편 주요 선진국에서 쏘아 올리는 우주 탐사선의 주 임무는 수백 ~ 수천가지의 탐사 목적이 있으나 주된 임무는 물의 존재여부를 탐사하는 것이다. 주 이유는 영하 200도가 넘더라도 물이 있으면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100%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물은 생명 존재와 인류의 공존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최근 이상기후와 지구상의 인구급증으로 인하여 모든 생명의 근원인 깨끗한 물이 급격히 감소하여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UN은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의 취지는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파괴와 강과 바다가 오염되어 먹을 수 있는 물이 급격히 줄어들어 이를 경각하고 인식하여 수자원을 보호하여 이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되었다.

이러한 기념일을 통하여 식수공급, 수자원 보존, 더 나아가서 환경 보전과 지구보호의 중요성을 제고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고,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분류·전락 될 예정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물의 날”과 같은 운동을 통하여 우리 대한민국의 명석하고도 적극적인 대처로 슬기롭게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 이렇게 되려면 모든 생명의 근원인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계속하여 계도·교육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