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동화와 영화로 친숙한 장화 신은 고양이.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작품이다. 물려받은 재산이라고는 고양이 밖에 없는 방앗간 집 막내아들은 고양이 덕분에 큰 성과 땅도 차지하고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주인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과 협박을 일삼는 고양이, 나중에는 높은 대신이 되어 심심풀이로 쥐를 잡았다고 하는데 책을 읽은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막내아들과 고양이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전농초등학교 2학년. 윤나원
막내아들과 고양이는 죄가 있다. 너희는 잘못을 했어. 왜냐하면 고양이가 자루로 잡은 동물들을 카라바 후작이 한 것이라고 나에게 거짓말을 했어. 그리고 거인의 밭을 내가 올 때 카라바 후작의 것이라고 나에게 또 거짓말을 했어. 너희들은 무려 5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어야 된다. 만약에 한 번이라도 감옥에서 나오면 그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우리 친구들은 거짓말에 대해서 큰 잘못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익살스러운 벌로 기회를 주기도 하고, 무거운 중형을 선고하기도 하였다. 그럼 우리 어른들은 어떨까? 물질만능주의 사상에 젖은 기성세대들은 거짓말을 하고도 별 죄의식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 공약 이행율 80%를 넘긴 국회의원들을 시상하는 기사가 있었다. 선거 때가 되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공약들 지키지도 않으면서 당선만을 위한 공약들이 얼마나 넘쳐나면 80%의 공약을 이행했다고 우수 의원이라고 시상을 한 것이다.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지 않고, 거짓말을 해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어른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꼭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만이 아니라도 우리 곁에 거짓에 대해 민감한 어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자란다. 부끄럽지 않는 어른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