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저자 정우철
출판사 나무의철학
페이지 304쪽
정가 16,800
3P바인더 코치 / 박만서
우리는 왜 미술관, 전시장을 찾을까? 누군가는 그림을 보며 미소를 짓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다른 누군가는 좋은 영감을 받는다. 분명 그림에는 사람을 위로하는 특별한 힘이 있고 그것이 그림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누구나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사실 그게 의외로 힘들다. 이 책에서는 그림과 친해지는 쉬운 방법으로 먼저 화가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화가는 자신의 생각과 말과 경험을 포함해, 일일이 표현하지 못했던 모든 것을 그림으로 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거장이라 부르는 화가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 그들의 공통점은 삶에 버거운 고통이 찾아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사랑하는 화가 열한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가들의 소개가 앞으로 그림과 좀 더 친해지기 바라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으며 책장에 꽂혀있는 그림책에 손이 가고 그림을 대하는 안목이 생긴 것 같아 흐뭇한 기분이 든다. ^^
유한한 삶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바랐던 마르크 샤갈
사랑이 가득한 작품으로 유명한 예술가 하면 마르크 샤갈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샤갈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러시아 혁명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모두 겪으며 굴곡 많은 삶을 살았던 예술가이다. 무려 98세까지 장수했고, 유대인 말살 정책이 강화됐을 당시에는 나치에 잡혀 죽을 뻔했던 적도 있었다. 이러한 삶을 살았던 그가 인생의 우울과 고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하다. 샤갈은 언제나 고통스럽고 슬픈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절망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발견했다.
1887년, 러시아의 비테프스크 라는 작은 마을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비테프스크는 유대인 거주 지정구역인 게토 중 한 곳으로 샤갈은 유년 시절의 영향 때문인지 평생에 걸쳐 유대인, 랍비들을 그린다. 반(反)유대주의가 엄격했던 시대를 사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샤갈은 그곳에서 보낸 유년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행복’이란 단어를 썼다. 어릴 적 샤갈의 어머니가 화가의 꿈을 지원해주었다면 연인 벨라 로젠펠트는 그를 세계적인 화가로 키워준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략...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생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샤갈의 그림에는 사랑이 빠지지 않는다.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조차도 그는 사랑이 주는 다채로운 감정을 붓으로 표현했다.
원시의 색을 찾기 위해 인생을 걸었던 폴 고갱
폴 고갱은 184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그의 어린 시절엔 우여곡절이 있다. 프랑스 혁명이 한창이던 시기, 정부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고갱의 가족은 결국 프랑스를 떠나 할머니가 계신 새로운 거주지 페루로 간다. 그곳에서 지낸지 4년째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야만 했고 항해를 좋아해 열일곱 살이 끝날 무렵 해군에 지원해 바다를 누비는 삶을 시작한다. 이후 후원자의 도움으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고 돈을 많이 벌어 부르주아의 삶을 누렸고 1873년 덴마크인인 소피 가트와 결혼한다.
평일엔 주식을 팔고, 주말엔 그림을 그리다 갑작스런 경기 침체로 프랑스의 증권시장이 붕괴되어 실직 후 나이 서른다섯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버지의 화가 전향 소식을 반기지 않고 고갱의 여정은 순탄치 않아 고갱은 자신의 재능에 대한 확신을 좀 잃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나 간절히 성공하고 싶었지만 화가로 전향한 후 단 한 번도 성공 근처에는 간적이 없었고 고갱은 결국 파리와 가슴 아픈 이별을 결심한다.
한때 고흐와 지내기도 했으며 고흐와 헤어진 후 고갱은 도시에서 더 멀리 떨어진 타히티로 가기로 결심하고 타히티에서 완전한 자신만의 색을 찾아낸다. 그곳에서 두 번째 결혼을 하고 주로 타히티의 문화가 담긴 그림을 그리고 원주민 여성들을 많이 그렸다... 중략... 사실 어떤 면에서 그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가족들을 돌보지 않은 채 자기만족을 위해 예술을 하겠다고 떠났다. 하지만 예술의 흐름을 보는 눈만큼은 누구보다 정확했다. 인생 전반을 놓고 보면 불행했던 시절이 훨씬 길지만, 그를 떠올릴 때면 예술에의 갈망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 새삼 절감한다.
☞ 그림과 화가들에 대하여 소위 ‘미알못’ 이었는데, 이제는 기회가 된다면 미술관 전시관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미술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며 거장들도 우리와 같은 고뇌와 아픔을 겪었고 한계에 부딪칠 때 치열하게 고민하며 그림(예술)으로써 승화시켜 작품을 탄생시킨 것은 많은 도전이 된다. 서양화가들, 한국화가들...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
“그림은 화가의 언어입니다.”
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