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하는 공부비결’은 무엇일까. 작년에는 한자급수(2급) 시험과 올해는 공인 토익 시험을 치르며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단기간에 시험을 준비하고 합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스스로에게는 마음 편히 부담 없이 준비하면 된다고 위로했지만, 사실 합격에 대한 걱정과 한동안 놓았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주말이면 자전거로 100킬로미터를 달린다. 어떤 사람은 퇴근하면 음악학원에 가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어떤 사람은 가족들이 입는 옷을 직접 만들고, 어떤 사람은 주말 농장에 가서 채소를 기르고, 어떤 사람은 생두를 사서 직접 로스팅을 하고, 어떤 사람은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30분 동안 요가나 명상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원봉사를 한다. 여가를 적극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오티움 otium, 여가’ 라는 말은 라틴어 이다. 왜 이 책에서 오티움 이라는 단어를 끌어왔을까? 옛날에는 단지 휴식으로서의 여가가 중요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피로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육체적 피로라기보다는 정신적 피로다. 그에 비해 오티움은 ‘무위無爲’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걸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채우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러한 시간이 필요하다. 오티움은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말한다. 

저자는 정신과의사이자 작가로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사람으로 되어간다고 본다. 그렇기에 사람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임상의사의 역할을 정리하고 성장심리학자로서 글을 쓰고 연구하고 있다. 중심 연구주제는 ‘자기 돌봄’이다. 아내의 권유로 작년부터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나도 악기를 배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지금은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오티움을 만들어 갈수 있을 것이다. ^^

 

1장 | 지금 우리에게 오티움이 필요한 이유   

“놀이가 인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말은 절대 과언이 아니다.” 정신과의사 스튜어트 브라운Stuart Brown의 말이다. 그는 미국 국립 놀이연구소의 소장이다. 놀이는 신나고 즐거운 것이다. 일과 달리 놀이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며 그 자체가 목적이다. 그 활동 자체가 좋아서 할 때 우리는 가장 주체적인 상태가 된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이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 놀이가 없는 어른은 일하지 않는 시간이 주어지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한다. 그렇기에 여가의 소비자로 전락하고 만다. 쇼핑, 게임, 음식, 스포츠 관람, TV와 인터넷 등에 시간을 빼앗긴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놀이를 되찾아야 한다. 과정의 기쁨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알아야 한다. 놀이가 바로 행복이다. 행복하려면 잘 놀면 된다. 그렇다면 당신을 기쁘게 하는 놀이가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 

 

2장 | 나의 세계를 만드는 휴식  

언제부터였을까?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거나 고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명 ‘DIY Do It Yourself 족’ 이다. 컴퓨터, 생활소품, 의상, 음식에서부터 가구, 자동차수리, 실내 인테리어, 집짓기도 모두 DIY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의 등장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무척 번거로운 일이다. 도대체 왜 그 고생을 마다하지 않을까? 왜 사서 고생을 할까? 어찌 보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서 고생을 하는 존재! 그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나이의 차이는 있지만 청년의 시기가 끝나고 중년이 되면 크고 작은 상실감을 겪게 된다. 젊음으로 대표되는 도전, 성공, 기회 등이 사라지고 무언가 인생의 내리막길을 맞이한 것 같은 불안과 걱정 혹은 무력감 등을 겪는다. 이를 중년의 위기라고 한다. 흔히 인생의 봄에 찾아오는 사춘기에 빗대어 ‘사추기思秋期’ 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중년의 위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외부로 향했던 삶의 에너지를 자신의 내부로 되돌려야 할 때가 왔음을 뜻한다. 누군가를 책임지거나 자신의 능력을 외부에 입증해보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년 위기의 본질이 ‘기쁨의 상실’ 이라면 중년 위기의 회복은 ‘기쁨의 복원’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현실적 대안이 바로 오티움 이다.  그러나 여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일수록 여가에 고민과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감을 가진다. 하지만 비루하고 척박한 현실이라도 우리는 기쁨을 발견하고 희망을 가꿔갈 수 있다. 나의 기쁨을 피우는 곳이 굳이 일터가 아니어도 된다. 나로서 숨 쉴 수 있는 작은 세상을 여가에서 찾을 수 있다. 나라고 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말인가!

 

■  나만의 오티움을 찾는 방법

나를 잘 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는 이들이다. 이들이 알고 있는 것은 ‘과거의 나’ 이거나 어느 한 면만 바라본 ‘평면의 나’에 불과하다. 자기를 파헤치고, 이해하고, 실험해서 자기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 행운인지 불운인지 우리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삶은 더 이상 단수life 가 아니라 복수lives 가 되었다. 인생은 너무나 길어져서 몇 개의 직업을 가져야 하고, 우리는 몇 개의 인생들을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은 유연해야 하고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그렇기에 자신을 공부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과거 생애를 치밀하게 살펴보라. 둘째, 자신의 현재일상을 관찰하라. 셋째, 다양한 실험과 경험을 하라. 관심사, 몰입경험, 빠른 학습 능력과 성취 경험, 칭찬받았던 일 → ➀ 내가 무언가에 정신없이 빠져든 적이 있었는가? ➁ 나는 무엇을 좋아했는가? ➂ 당신이 보기에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었는가? 

오티움 테마는 다음 11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더욱더 다양해질 수 있다. 제1테마_운동, 제2테마_음악, 제3테마_춤과 연기, 제4테마_창작, 제5테마_음식, 제6테마_게임, 제7테마_공부, 제8테마_자연, 제9테마_감상, 제10테마_영성, 제11테마_봉사

 

3장 | 오티움이 가져다준 변화    

무엇이 당신을 위로해주는가? 삶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관계는 내 마음 같지 않다. 성취와 행복은 원해도 잘 찾아오지 않지만 좌절과 불행은 원치 않아도 잘 찾아온다. 이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삶의 수많은 좌절과 불행 앞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날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우리는 스스로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휴식이 성장이 되는 시간, 오티움을 시작하면 ►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외부로 향했던 주의가 온전히 내부로 향한다. ►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 일상에 활기가 생겨난다. ► 일과 여가 사이 균형이 이루어진다. ► 나를 위로하고 인생에 버틸 힘이 생긴다. ►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