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글 : 3P바인더 코치 / 박만서>
 

두 석공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길을 걷던 젊은이가 한 석공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 일이 좋으십니까?” 석공은 젊은이를 보며 대답했다. “벽 쌓는 일을 언제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했어요. 아주 지루한 일입니다. 온종일 뜨거운 햇볕아래서 무거운 돌덩이를 매일같이 옮겨야 하니 허리가 남아나질 않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죠.” 10m 떨어진 곳에 다른 석공이 있었다. 젊은이는 그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 일이 좋으십니까?” “이 일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지금 대성당을 짓고 있거든요. 사실 이 일을 언제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했어요. 지루한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지금 제 손으로 대성당을 짓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두 석공이 하는 일은 정확히 같다. 차이점이라면 두 번째 석공에게는 목적의식과 소속감이 있다는 것이다. WHY를 발견하면 자기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진다. WHY가 뚜렷한 회사는 직원에게 열의를 불어넣는다. 직원들이 회사의 WHY를 이해할 수 있다면 사람들도 그 회사의 특별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열의를 주는 뛰어난 리더의 사고방식과 행동특징, 의사전달 방법을 다룬다. 열의를 불어넣는 능력을 타고난 리더도 있겠지만 이를 선천적인 역량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열의를 줄 수 있는 조직이나  리더는 형태와 규모가 매우 다양하다. 라이트 형제, 애플, 킹 목사는 좋은 리더의 예가 된다.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 디즈니Disney,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도 마찬가지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다. 영감을 받아 열의로 충만해진 직원은 더 강한 기업과 경제를 만든다. 이 책의 목적은 행동 방책이 아니라 WHY를 일깨워주는 데 있다. 지금부터 WHY로 시작하라.^ ^

 

1장 | 방향을 잃어버린 세상   

오늘날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나 서비스 대부분에는 가격과 수준이 유사한 경쟁상품이 있다. 선발주자의 이익은 몇 개월을 채 넘기지 못한다. 아주 참신한 제품을 선보인다 해도 얼마 못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조종하거나 열의를 불어넣은 것이다. 전형적인 조정의 예로는 가격인하, 프로모션, 그리고 공포 마케팅이나 동조 압력, 소비자 열망을 이용한 마케팅 등이 있다. 어떻게 결정과정을 합리화했든 간에 가격인하는 고도로 효과적인 조종방법이다. 가격을 떨어뜨리면 고객은 모인다. 결국 기업은 가격인하에 중독되어 악순환에 빠진다. 마약 세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약물의존자라고 부른다. 조종전략은 판매자에게 큰 이익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가가 따른다. 조종전략은 대체로 소비자의 행동에 영향을 주며 이를 사용한 기업은 제법 성공한다. 하지만 전략을 성공시키려면 꽤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조종이 계속되면 성과 유지비용이 점점 커지고 이익은 단기간만 지속된다. 구매자와 판매자는 스트레스가 커진다. 

조직의 주된 행동 방식이 조종이라면 그들은 흔들리거나 심하면 붕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조종은 오늘날 표준으로 자리 잡고 말았다. 하지만 대안은 있다. 

 

1장 | 남다른 성과를 이룬 조직의 원리   

사람들에게 동기를 주기 위해 조종 대신 열의를 불어넣는 방식을 택한 리더들이 있다. 열의를 주는 리더는 분야와 관계없이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의사를 전달한다. 이 방식은 대부분 사람과 반대다. 이들이 하는 행동은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골든 서클’The Golden Circle 이라 부르는 특정 패턴을 보인다. 골든 서클의 개념은 황금비the golden ratio에서 따왔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많은 수학자, 생물학자, 예술가, 음악가 등이 이 단순한 수학 비율에 매혹됐다. 그런데 황금비가 그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든 서클은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개념이다. 이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왜?’ 라는 질문을 먼저 한다면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이 관점으로 바라보면 애플이 그토록 많은 산업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지속하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골든 서클은 리더가 조종 외에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사람들의 특정 행동을 끌어냈는지 보여준다.

 

▶ WHAT(무엇을) : 많은 회사와 조직은 현재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무엇인지, 직무기능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 HOW(어떻게) : 일부 회사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HOW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여기엔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 WHY(왜) :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나 회사는 극히 드물다. WHY는 일의 목적이나 대의, 신념이다. 

조직이나 개인은 대부분 생각하거나 행동하고 의사를 전달할 때 골든 서클의 가장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즉 WHAT에서 출발해 WHY로 간다. 하지만 뛰어난 회사와 리더는 그렇지 않다. 이들은 모든 일의 시작점이 골든 서클 안쪽에 있다. 신념, 즉 WHY는 특정제품이나 회사, 아이디어에 끌리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많은 회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만 집중하고 WHY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우리는 기업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바라보고, 그들은 ‘상품’을 파는 회사처럼 행동한다. 좋은 품질과 장점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확고한 충성심을 형성할 수 없다. 충성심을 자아내는 요인은 기업이나 브랜드, 제품이나 사람이 제시하는 대의, 즉 WHY 이다. 

 

▶ 일하는 마음가짐 : 랭글리와 라이트 형제는 모두 비행기를 만들고자 했다. 양쪽 다 동기가 확실했다. 둘 다 열심히 했고, 과학적인 사고력도 뛰어났다. 라이트 형제에게 더 큰 운이 따른 것도 아니었다. 둘의 차이는 라이트 형제에게만 있었던 ‘진정한 열의’였다. 한쪽은 부와 명예를 따랐지만 다른 한쪽은 신념을 따랐다.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달린다고 해도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눈을 뜨고 달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 열정과 에너지는 있지만 초점과 방향성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나의 열정을 불러  일으킨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내야 한다. 우리는 다시 WHY를 찾아야 한다. ^^